국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는 삼성이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1월 말 기준으로 삼성의 점유율은 35.3%로 1위며 소니(17.9%), 캐논(16.8%), 올림푸스(9.9%), 니콘(6.6%), 후지(4%), 코닥(1.5%) 등이 그뒤를 쫓고 있는 양상이다. 파나소닉(0.9%), 카시오(0.8%), 펜탁스(0.5%), 산요(0.3%), HP(0.3%), 코니카(0.2%) 등은 1% 미만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는 사람 3명 중 1명은 삼성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소니나 캐논은 5명 중 1명 정도며 올림푸스는 10명에 1명 수준이라는 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점유율 구조는 상반기 들어 다소 달라질 전망이다. 2007년 상반기 늘어날 디지털 카메라 시장 가운데 절반 가량은 캐논이 가져갈 것이라고 갤럽이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갤럽에 따르면 2007년 상반기 디지털 카메라 보급률은 1월 현재 62.9%에서 73.7%까지 10.8% 포인트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갤럽 측은 늘어난 시장의 48.5% 정도를 캐논이 챙기고 니콘이 37.8%를, 올림푸스와 삼성, 소니는 각각 10.7%와 6%, 4.2%를 나눠 가질 것이라고 추정한다. 반면에 파나소닉(-0.5%), HP(-0.8%), 카시오(-1.3%), 코닥(-2.1%), 후지(-5.9%) 등은 상반기 동안 늘어나는 고객보다 이탈 고객이 더 많을 것으로 예견됐다.
이 같은 추정은 현재 시장점유율 구조에 변동이 올 것을 의미한다. 삼성은 현격히 높은 점유율 덕분에 1위를 굳건히 유지하나 2위 그룹인 소니와 캐논 사이엔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게 갤럽 측의 풀이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현재 보유자의 교체 수요와 비보유자의 신규 수요를 감안할 때 캐논이 소니를 제치고 2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두 회사가 제품 출시 등을 앞두고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역별로 1월 현재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70.7%)로 전체 평균(62.9%)보다 7%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전라 지역(56.1%)과 대구·경북 지역(57.3%)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상반기 내 보급률이 가장 크게 늘어날 곳은 대구·경북(18.3% 포인트)으로 꼽혔으며 대전·충청(15.1% 포인트), 강원(12.7% 포인트), 제주(11% 포인트) 등도 유망한 곳으로 선정됐다.
디지털 카메라를 보유하고 있는 보유자들 사이에선 캐논이 가장 인기가 높았다. 변경하고자 하는 응답자 중 29.4%가 캐논을 선호했으며 다음으로 니콘(22.5%), 삼성(16.7%) 등을 원했다. 반면에 현재 디지털 카메라가 없는 응답자들은 삼성(36.1%)을 가장 구입하고 싶은 브랜드로 꼽았으며 그 뒤로 캐논(19%), 올림푸스(14.9%), 니콘(12.7%), 소니(10.1%) 등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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