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브랜드가 디카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는 현 시점에서 미국 브랜드인 코닥의 역주는 참으로 눈물겹다. 디카의 태동기부터 꾸준히 신기종을 발표하고는 있지만 애석하게도 투박한 디자인과 다소 거친 화질 때문에 시장에서 큰 호평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코닥의 트레이드 마크는 바디 완성도나 성능보다는 필름 시절부터 축적해 온 뛰어난 색재현성에 있다. 어쨌든 필자도 6년전 최초로 구매했던 디카가 바로 코닥 제품이었던 것을 회상해 보면 그 우직함 하나는 높이 살만 하다.
사실 코닥은 꽤 오래 전부터 고배율 줌을 발매했지만 최근 고배율 줌 디카는 손떨림 방지기능은 기본이고 멋진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까지 겸비하고 있어 정면 승부에 한계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Z612의 탄생은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Z650의 후속 모델임에도 화소수를 늘리지 않고 렌즈와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것을 보면 코닥이 Z612에 얼마나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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