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의 명품선언. hx 4700 by HP

hx 4700은 레퍼런스급 PDA라는 말이 딱 맞는 제품이다.
그동안 피디안들의 불만(가격은 제외)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HP의 기술로 내놓은 역작이다.

Real VGA 화면을 사용해왔던 PDA 사용자들이 간절히 갈구했던 선명한 VGA급 4인치의 화면
새로운 인텔 CPU 채용으로 더 빨라진 속도,
튼튼하고 고급스러운 마그네슘 합금바디
터치 패드와 일체식 버튼으로 진보된 네비게이션

2004년을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올해 나온 제품중 명품의 반열에 올라갈만한 제품이다.

리뷰 진행 : 팝코넷 공식 리뷰어 최원진 (jtchoi3@yahoo.co.kr)

슬림하고 부담없는 바디

hx 4700은 고 사양모델에서 채용하였던 두툼한 바디를 과감히 버리고 실용성과 PDA의 기본 정신인 슬립성을 강조하였다.
넓고 시원한 LCD에 비해 전체적으로 날렵하고, 부담없는 느낌을 준다.
또한 기존 알루미늄 바디를 버리고 마그네슘 합금과 플라스틱을 적절히 조합한 바디를 채택하여 만족할만한 촉감과 고급스러움이 강조되었다. (개인적으로 알루미늄은 왠지 차갑고, 느낌이 안좋다.)

작은 변화이지만 필자가 가장 만족스러운 것중 하나는 바디 일체형 스크린 보호장치이다.
제품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장치를 굳이 챙기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고급스럽고 새로운 네비게이션

네비게이션 버튼과 기존 버튼들 역시 큰 변화가 있다.
기존 5400에서 지문인식 기능을 채용해서 신선한 충격을 줬던(?) HP는 4700에서 드디어 사건을 저질렀다.
터치패드와 바디 일체형 버튼을 채용하여 버튼 사이의 오염원이 들어가 고장을 일으킬 요소를 근본적으로 제거한 것이다.
이는 매우 환영할 만한 변화이며 향후 PDA들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매우 진보적인 설계라고 할 수 있다.

터치패드는 열감지 센서를 내장하여 사람의 손이 아닌 다른 물체에서는 반응을 하지 않는다.
게다가 음악 감상시 터치버튼으로 설정해 두면 애플사의 iPod 처럼 재생 및 음량조정 곡 선택등을 부드럽게 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물론 마우스 커셔 기능도 겸하고 있어 기존 노트북을 이용하듯 설정할 수도 있다.

기본 제공되는 버튼으로는 일정관리(가로보기), 연락처(탐색모드-커셔모드), 메세지(iPAQ Wireless), iTask 버튼등으로 (괄호 안의 기능은 버튼을 3초 이상 누르고 있으면 선택) 대부분의 HP PDA의 인터페이스와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바디 일체형의 버튼을 채용하여 전혀 새로운 느낌을 준다.

CF카드 슬롯 채용

윗상단 부분에는 무선랜과 블루투스 표시등, 전원충전 유무(주황색등 점멸) 표시등이 자리잡고 있고, 광센서가 위치하여 백라이트의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도 있다.
마지막으로 스피커가 위치하는데 출력은 높지 않은 대신 음질개선은 크게 이뤄진것으로 보인다.

윗면에는 SDIO슬롯외에 CF 슬롯의 채용으로 확장성을 높였으며(이는 디지털 카메라 유저에게 큰 호응을 불러일으킬 듯 하다.) 전원 버튼등이 자리잡고 있다.
전원버튼은 최근 출시한 HP제품들에게 일어난 공통된 변화로 상단으로 자리가 옮겨져 누르기는 무척 편하나 헤드폰등 액세서리를 연결하면 약간 불편해진다. 헤드폰잭을 반대편으로 옮겼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밑면에는 Reset버튼, 싱크포트, 적외선 포트등이 있는데 적외선 포트가 기존 윗면이 아닌 밑면에 있는 까닭에 리모컨으로 사용하기엔 어려워 보인다. (그 때문인지 리모컨 프로그램이 기본프로그램으로 제공되어지지 않는다.)

배터리는 찰탁식 1800mah 3.7v 리튬전지를 채용하고 있는데 이중 안전 잠금 장치가 달려 있어 실수로 빠지는 일을 방지하였다. 별매로 제공하는 3600mah 확장형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하면 두배이상 사용시간이 길어진다.

많은 개선이 이뤄진 소프트웨어

인텔 벌버디 624Mhz CPU 채용으로 처리속도는 눈부시게 빨라졌다.
또한 128 ROM은 앞으로도 OS 의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으며 약 80메가를 저장공간은 PDA로써는 충분한 용량이다. 주목할만한 것은 64RAM 과 ATI그래픽 칩이 채용되어 있다는 것인데 현존 PDA중 가장 뛰어난 수준의 VGA를 제공하는 제품이다.
실제로 밝고 선명한 4인치급 LCD는 마치 HDTV를 보는듯한 선명함으로 필자를 놀라게 했다.
아마도 PDA 그래픽의 제왕자리는 오랫동안 4700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의 변화의 변화 못지않게 소프트웨어에도 많은 개선이 있었다.
운영체제는 Windows Mobile Second Edition을 깔고 있다.
동시에 출시한 Rz1717과는 버전이 같은 대신에 Rx3750은 프로페셔널 버전을 채용하고 있어 기기특성상 약간의 차이를 둔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강력한 서브 컴퓨터를 위한 소프트웨어 탑재

우선 전원을 켜면 배터리 잔량, 메모리, 여유공간 잔량,밝기 조절을 할 수 있는 Today pannel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설치되어 따로 관리 프로그램을 깔 필요가 없다.
그리고 일정관리 및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이 매우 강화 되었는데 많은 사용자들이 사용해왔던 일정관리 통합프로그램과 비슷한 Informant utils이 기본제공된다.
이 프로그램은 메모,작업,연락처 프로그램과 연동이 되며 검색 기능까지 제공되어 강력한 일정관리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PDF와 파워 포인트 자료를 볼 수 있는 Clear vue PDF 와 presentation 프로그램이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외부 출력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프리젠테이션용으로 굳이 노트북을 가지고 다닐 필요없도록 하였다.

게다가 HP Mobile Printing, Printing manager 프로그램을 내장하고 있어 PDA 에서의 다이렉트 프린팅 기능까지 제공한다.
또한 블루투스,적외선,무선랜 연결을 제공하고 있는데 필자가 HP PSC2510과 연결해본 결과 수 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접속 될 뿐 아니라 자유롭게 프린트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각 워드 프로그램이나 뷰어 프로그램에 인쇄하기 메뉴가 포함되어 있다.
다만 폰트의 제공과 네스팟등을 접속할때의 프린트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등은 아직 보완해야할 점이라고 하겠다.

그 외에 Dock ware 란 프로그램은 미리 지정해놓은 그림과 함꼐 시간과 날짜가 표시되어 탁상앨범 시계기능을 한다.
사용자들에게 메모리 관리의 편의성을 제공해주던 iTask도 업버젼이 되어 나왔는데 백라이트 off, 화면 가로보기, 무선랜 관리, 프로그램 바로가기, 음소거 기능 등을 제공한다.
BT Phone manager 란 프로 그램은 모토로라나 노키아, 필립스 등의 블루투스 폰과 연결이 되어 휴대폰대신 PDA로 통화 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기능도 크게 강화되었다.
현존 PDA 최고 수준의 화면은 동영상의 즐거움을 배가 시켰고, iPAQ 오디오에서는 이퀄라이져 기능이 추가되어 보다 자유로운 음색을 즐길 수있다.
또한 화면 설정에서는 세로 또는 가로(왼손,오른손) 보기를 지원하며, 텍스트 크기를 5단계로 설정 할 수 있기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환경을 즐길 수 있다.

Real VGA를 지원할 소프트웨어가 없다?

hx 4700은 중급 사용자는 물론 고급 사용자들에게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강력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특히 최근 트랜드로 각광받고 있는 PMP와도 겨룰수 있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과 현존 포켓 PC PDA중 최고를 자랑하는 액정화면은 PMP라는 새로운 매체에게 던지는 터줏대감 PDA의 엄중한 경고처럼 보여진다.

하지만 어떤 기기라도 단점은 있는법.
슬림해진 탓인지 기존 5450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수신감도는 아쉬운 점이다.
또한 의욕적으로 탑재한 터치 패드형의 네비게이션 키의 마우스 기능도 약간은 아쉬운점이 눈에 띄는데, 대각선은 기존 키에 비해 이동하기가 용이하나 위아래는 오히려 힘들며, 5방향의 키역시 기존 유저에게는 혼란을 주리라고 본다.
그리고 결정적인 단점으로 Real VGA를 지원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많지 않아 아직까지 100% 성능을 발휘하기 힘들다.
그러나 그런점을 감안하더라도 hx 4700은 기존 PDA를 만들면서 쌓인 노하우가 집대성되어 있는 완성작이라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