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참관기 #3

| Digital Camera의 전성기는 계속 될것인가?

디지털 카메라는 2003년을 정점으로 서서히 수요가 줄고 있다. 그 이유는 물론 디지털 카메라의 1차 수요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디카폰이 디지털 카메라의 영역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2005 CES에서도 디카부분은 월등히 줄어들어서 캐논과 올림푸스, 산요, 소니등은 전혀 신제품을 전시하지 않았고, 미놀타, 후지, 니콘, 삼성등은 아예 전시실도 차리지 않았다. 의욕적으로 전시실을 차린 곳은 펜탁스와 카시오등 상대적으로 마이너한 브랜드들 뿐이였다.

2004 디카/SLR 미국 시장 점유율 (by NPDTechworld)
	디지털 카메라 부분	SLR 카메라 부분
1	캐논	니콘
2	소니	캐논
3	코닥	미놀타
4	니콘	펜탁스
5	올림푸스	올림푸스
	상위 5개사 점유율 82.7%	상위 5개사 점유율 94.6%
6	후지필름	프로마스터
7	HP	코니카 미놀타
8	코니카 미놀타	라이카
9	펜탁스	콘탁스
10	카시오	비비타
	상위 10개사 점유율 96.9%	상위 10개사 점유율 99.5%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디카부분은 캐논, SLR 부분은 니콘이 강세였던 한해였다. 그러나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향후 전망은 그렇게 밝지는 않은 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냅용 디카대신 디카폰을 많이 선택하는 편이며 블로그등을 이용한 사진열풍이 어느정도 수그러 들고 있는 눈치이다. 물론 아직 추가 수요는 앞으로도 많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로 SLR 카메라와 독특한 개성을 가진 디카들만이 살아 남을것으로 예상된다.

| 펜탁스의 역습

꽤 많은 제품을 내놓았지만 마이너 브랜드에 속했던 펜탁스는 2005 CES에서 다양한 라인업을 새로 선보이며 맹렬한 역공을 퍼부을 것을 예고했다. 이미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고 있는 저가형 DSLR *istDs로 돌풍을 일으켰고, 그 여세를 모아 펜탁스 최초의 10배줌 카메라 Optio mx4, 소형 수동 카메라 Optio SV, 초슬림 500만 화소 Optio S50, 수중용 카메라 Optio WP, 회전형 렌즈 Optio X등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신제품을 내놓았다. 제품군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10배줌, 수중용, DSLR, 소형 수동등 디카폰이 쉽게 따라오기 힘든 독특한 영역을 주로 내놓으며 디카와의 경쟁보다는 오히려 디카폰과의 경쟁에 돌입했음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싸다고 할 수 없는 가격. 물론 *istDs 가 저가형 DSLR로 인기를 끌었지만 일반 디카는 아직도 가격이 비싼 편이다. 펜탁스가 보급형에서도 저가정책을 쓸지 귀추가 주목된다.

회전 렌즈를 채택한 Optio X. 500만 화소 3배 광학줌

시판중인 Optio 750z. 5배 광학줌에 700만 화소로 컴팩트 기종중 최고의 스펙이다.

새로 선보인 Optio SV 컴팩트한 바디에 수동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새로 선보인 Optio WP 2m 수중촬영이 가능하다. 500만 화소 3배 광학줌

Optio S50 기존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젼으로 초슬림한 바디가 특색

Optio MX4 10배 광학줌을 갖춘 캠코더형 디카

| 파나소닉

라이카 렌즈를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파나소닉은 눈에 띄는 신제품보다는 기존 모델을 업그레이드한 FX7K, FX7, FZ-20S, FZ3등을 선보였다. 그외에 FZ20과 FX7의 CCD와 렌즈부분을 공개했다. 다소 생뚱맞은 이 전시물은 삼성전자와 함께 가장 큰 전시장을 꾸몄던 파나소닉이 신제품이 별로 없자 구색맞추기로 전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도 구색맞추기로 사진을 찍어서 올려놓아 보았다.

| 산요 산요는 J4와 C4를 주력으로 주로 디카폰을 많이 출시하였다. 산요의 라인업은 동영상 위주의 J4와 디카폰으로 양분될듯 하다.

| 캐논 부동의 1위였던 캐논은 소니의 거센 추격에 1위자리가 위태롭게 되었다. 이번 CES에서도 눈에 띄는 특별한 신제품은 선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신학기 시즌에 맞춰서 신제품을 내놓을때까지 철저하게 보안에 붙힐 것으로 예상된다. 캐논의 뛰어난 마켓팅 전략이 이번에도 성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코닥

한국에서는 별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코닥은 디카업계중에서 가장 큰 부스를 차지하며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스에 대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였다. 디카는 새로이 선보인 것이 두종류에 불과했지만 다수의 다이렉트 이미지 출력장치를 선보이며 디지털 인화에 대한 강한 의욕을 선보였다. 그러나 코닥은 미국외에서는 마켓팅이나 홍보가 너무 부족하여 미국인용 카메라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낳게 한다. 한국 코닥도 의욕적인 마켓팅으로 한국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 EasyShare One 코닥은 3인치라는 가장 큰 크기의 LCD를 장착한 카메라를 선보이며 관심을 끌었다. 개인적인 예상으로 앞으로의 디카는 DSLR과 커다란 LCD를 장착한 스냅디카, 이 두가지로 크게 양분될 것으로 판단된다.

| HP HP 역시 신제품은 선보이지 않았다. 새로운 디카보다는 이미지 출력장치와 이미지 솔루션에 대한 비중이 높았다. 디카 산업이 디카 판매중심에서 2차 출력장치로 이동되어 지는 모습이였다.

| 카시오

카시오는 익슬림 시리즈로 대거 신작을 내놓았다. EX-Z55, EX-700, EX-S20, EX-S1등 기존 모델을 업그레이드한 수준이다. 사실 익슬림 시리즈가 성능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기존 모델에서 다시 화소수만 업그레이드 한다면 역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것 같다. 펜탁스처럼 새로운 컨셉의 제품이 기획되어야 할 시기인듯 하다.

| 소니

소니 역시 신제품은 그다지 내놓지 않았고, 주로 M1을 주력으로 전시실을 운용하였다. 특히 소니는 특이하게도 전시실에 입장하기전 극장에 입장해서 짧은 영화를 본후 전시장에 입장하도록 기획했는데 영화가 그다지 재미가 없었고, 전시 내용도 신선한 면이 없어 적잖이 실망했다. 사이버 샷 T33 이나 사이버 샷 P200등 이미 발표한 제품들 위주로 전시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