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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ready to go!

설레는 마음으로 여권과 옷가지 몇벌, 삼각대와 카메라, 모자를 준비하고 잠자리에 든 시각은 새벽 3시경.
그야말로 4시간도 채 눈을 붙이지 못하고 집을 나선다.

낙성대 역에서 버스를 타고 약 두세 정거장을 가면 공항버스 정류장이 있다.
물론 시간이 있으면 걸어갈 수도 있고, 돈이 있으면 택시를 타도 된다.

난 시간도 돈도 없으니 무조건 버스다. ㅋㅋ
정류장에 온 지 10분만에 도착하는 공항버스.
약 1시간 30분 후엔 인천공항에 있겠지...

소년, 비행기를 만나다.

창밖의 활주로, 그 위의 비행기, 그리고 그 비행기를 보는 하나의 실루엣.
프레임 속에 잘 짜여진 또 하나의 프레임을 만드는 빛과 그림자.

지상에서의 마지막 통화

약간은 푸르스름하게 썬팅되어 있는 전면의 유리를 통해 오전 11시의 햇살이 스며들어온다.
그 파아란 기운이 더욱 더 이륙 직전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것일까.

66K 승객님께

2시간 30분간의 하늘여행, 이제 시작합니다.
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십시오.
또한, 창문은 열어서 땅과 하늘의 작별을 지켜봐 주세요.
등받이는 바로 하여 이륙시의 긴장감을 같이 느껴보시는 것도 좋겠지요.

자,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땅 빛, 하늘로 가다

마치 저 작은 틈으로 들어오는 빛까지도 하늘높이 가져갈 것처럼...
활주로를 서서히 돌고있는 비행기는 계속해서 오전의 햇살을 머금는다.

비행기, 이륙에 대해 말하다

제법 많은 나라를 다녀온 형에게는 비행기를 고르는 수많은 기준이 있다고 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착륙 시의 부드러움이라고.
난 상상도 하지 못한 또하나의 기준을 듣고보니, 역시 세상엔 수많은 시선이 존재함을 느끼게 된다.

이륙은 잘 모르겠지만, 타이항공의 착륙감은 분명 부드러웠다.
지금까지 대여섯종류의 항공사를 경험해보았지만 활주로에서의 거친 마찰과 반발이 가장 적었다고나 할까.

긴장을 풀어주는 비타민C 드링크

비행기를 타면 꼭 두세개의 맥주를 주문하곤 한다.
어느 항공사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맥주의 종류는 달라지지만, 그 하나는 꼭 같다.
땅에서의 맥주보다 하늘에서의 맥주가 훨씬 맛이 있다는 것.

몸이 약간 묵직해지고 나른해지면
최초의 식사가 제공되기 전, 맥주캔을 따서 시원하게 목을 축이자.
살짝 기분이 좋아지고, 앞으로의 여행이 훨씬 느긋해질 것이다.

여행은
비행으로부터 시작되고
비행은
맥주 한모금으로부터 시작된다.

S100FS 로 사진찍기 #1

2/3 사이즈의 센서에도 불구하고, 명부와 암부의 계조표현은 상당한 편이다.
화이트홀이나 암부의 과다한 생략은 확인하기 어려웠다.
반면, 색수차는 망원과 광각, 조리개의 수치를 따지지 않고 심심치않게 드러난다.
극한 상황이 아니어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