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중동 노동자 썅군입니다 (_ _)
그간 미칠듯한 격무에 시달려 회사에서 쪼글쳐 자기도 하는 등 넉달여를 프로젝트 피크에 시달렸던지라
인터넷 접속은 커녕 제대로 씻기도 바빴던 나날을 보내던 지난 해였습니다.
새해가 되어 좀 할랑해진지 2~3일여만에 교통사고가 났지요;;
15000갤론짜리던가...유조차가 불법유톤을 하려길래 쌍라이트 켜며 돌지 말라 신호주고 미리 속도를 좀 줄였습니다.
그런데 돌데요.. -ㅅ-)
풀브레이크 밟았습니다.
아 근데 하필 도로 위에 모래가 좀 있어서 갑자기 차가 슬립됩니다.
사이드 채워봅니다 소용 없습니다.
풀고 핸들을 돌려 갓길을 튕겨나가려 해봤습니다(어차피 밖은 죄다 사막이라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이미 미끄러진 차는 그대로 앞으로 날아갑니다..
아 쉣 받는구나. 안전띠 체크하고 브레이크 꽉 밟은채 살짝 눈 감고 몸에 힘을 빼봅니다.
쾅
정신차려보니 핸들은 부러져있고 안경은 사고나며 어디갔는지 앞은 안보이는데 머리에서 뭐가 자꾸 흐르데요;
피인듯 싶었습니다; 입 안에 뭔가 박혀서 뱉었는데 이빨이 튀나옵니다;
몸 상태를 체크해봅니다.
양 손은 움직입니다. 가슴 아프긴 한데 부러지진 않은 것 같습니다.
오른발 움직입니다. 아 제길 왼발이 안움직입니다. 발가락은 움직여지는걸 보니 신경이 상한건 아닌듯 싶습니다.
안전띠도 사고나며 풀러진듯 싶습니다;
일단 차 앞에 연기가 나는 것 같아보여 시동을 끕니다.
휴대전화 3개와 회사에 제출할 보고서를 챙겨 문을 열어봅니다. 안열립니다. 문까지 찌그러졌나봅니다.
다시 베터리만 돌려 창문을 엽니다. 키를 뽑고 창문으로 기어서 탈출합니다.
아직 도로 위라 위험한지라 측면 포복으로 갓길까지 도망갑니다.
안전을 확보해두고 우선 한국인 동료에게 전화합니다. 사고 위치에서 가장 가까웁기도 했거든요.
제길 현지 전화가 사고 충격으로 안켜집니다.
한국 전화로 다시 전화해서 사고났다 그러고 많이 아프다 빨리 와달라며 위치 설명해줍니다.
경찰에도 전화해서 신고했고 구급차를 요청했습니다.
사고를 유발한 파키스탄 색희는 문제 없다 문제 없다라고만 외치며 제 모습을 카메라로 찍습니다.
유투브에라도 올릴 참인가...;
그러다 구급차가 왔고 병원에 갔습니다.
아 제길 제가 가진 보험증으로는 이 병원에서 진료가 불가능합니다.
해당 보험이 되는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남는 응급실이 없어서 또 이송됩니다.
이렇게 또 옮기고 옮기다 결국 병원을 찾아서 지혈 및 무릎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무릎에 파편이 박혔었다 합니다.
차트를 보니 전치 8주라 하데요. 사고 발생 당시 160킬로였던거 생각하면 그래도 경미한 사고였습니다.
살아난게 어디고 팔다리 잘려나가지 않은게 어딘가 싶습니다.
근데 물에 빠진 놈 구해놨더니 보따리 내놓으라 한다고 사고 나놓으니 깽값 생각이 납니다.
한국은 전치 8주면 형사합의도 받을 수 있어서 수천만원 생기거든요;
그래도 주댕이는 멀쩡하다고 보험 관련된 쪽으로 알아봅니다.
제길 이 나라 법은 보상금제도가 없답니다.
사고가 나면 지가 지 보험으로 지 치료하고 끝이랍니다 -_ㅡ)a
게다가 법으로 환부에 대한 입원 가능일이 정해져 있는데, 한국처럼 아프다고 계속 누울 수 있는게 아니라
그 수술 부위를 병원에서 케어해야만 하는 날까지만 있을 수 있고 그 외에는 집에서 그냥 처누워있어야 한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쫓겨나 집에 와있습니다.
의사는 너 문제없어! 이러는데 웃긴게 저 집까지 실려왔습니다.
(수술부위는 수술부위고 사고 충격은 전신에 퍼져서 고개도 까딱하기 힘들었던게 사실이니까요;)
여튼 이후 아직까지 집에 누워있습니다.
한국에서 치료받고 싶어도 수술할 떄 경찰이 찾아와 사고 수사를 위해 제 여권을 가져간지라 마음대로 출국도 못합니다 -_ㅡ)
작년에는 세관에 카메라랑 렌즈 죄다 뺏겨서 취미생활도 못하더니 올해는 교통사고로 요단강 건널 뻔 했습니다;;;
그래도 운전할 때 깜박이 넣고 천천히 변경하기, 코너 돌 때 진입 전 속도 줄여놓고 브레이크 밟지 않고 돌기 등 과속 빼고 위험한 짓은 생전 안하는데(사실 과속은 이 동네 애들 죄다 과속이라...) 제대로 갈 뻔 했습니다;
어쨌건 신년맞이라 그러는지 만으로 29 되가는지라 아홉수라 그러는지 액땜 한 번 제대로 했고
어찌됐든간에 몸은 크게 안다치고 살아있습니다 0ㅅ0)
그래도 손가락은 움직여진다고 요 며칠 팝코넷 접속도 해서 눈팅도 하고 그래봅니다 ㅎ
다들 올 한 해 무사고 무재해! 건강 튼튼 행복한 한 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제가 대표해서 액땜 한거라 칠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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