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MC몽 기사가 떴습니다.
그런데 그러고보면 전 대체로 연예인 편이 되는 듯합니다.
물론 연예인을 편들려고 한다기보다, "좀 더 두고 보자", "정말 그럴까?"라는
입장을 견지하려다 보니 그렇게 되는 듯 합니다.
타블로 사건 때도 "타블로가 이러이러한 것도 제시하였다는데 어째서 여전히
문제가 되는 걸까?"라는 의문으로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적이 있습니다.
비슷한 입장이던 어떤 네티즌은 곧바로 "빠순이냐?"는 비난을 받은 적이
있지요. 덕분에 저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현지 확인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지나친 것 같다" 이외의 의견은 겉으로 내세우지는 않았지요.
MC몽의 문제도 비슷한 듯 합니다. 초기에 저는 "MC몽이 억울할 가능성도
있다"는 정도로만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재판 돌아가는 것을 보면,
판결이 어떻게 나올런지 몰라도, 현재까지의 증언만 종합해 보면 MC몽에게
유리해 보입니다. 오히려 검찰이 구려 보이더군요.
사람들은 한 번 감정 섞인 판단을 내리게 되면, 그 판단과 반대되는 증거나
단초가 나와도 "그래도" 또는 "어차피 마찬가지"라는 식으로 기존 판단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결국 "어떠한 증거도 부정하는"
결과에 도달하게 됩니다. 가장 심각했던 예가 타블로이지요.
MC몽이 잘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감정만이라도 풀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결국, 감정이
모든 판단을 지배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감정과 의심이 앞선 판단은 결국 "인지부조화"로 빠지게 될
것입니다.
"증거"가 없다면 "의심만으로 고발하지 마라"는 철학적 논거가 있습니다.
증거에 대해 의심스럽다면, 자신의 의심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져보아야
합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객관적인 태도"는 요원할 것입니다.
저도 늘 그게 힘들게 생각되는데, 인터넷을 하다보면 아예 "자신에 대한 어떤
의문"도 가져보지 않으면서 스스로 객관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런 사람들이 "나"에 대한 판단과 "남"에게 들이대는 판단이 다른
이중적인 태도로 연결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연예인 편을 들게 되는 모양이 되기는 합니다만, 너무 의심만을
앞세우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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