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흩날리는걸 찍겠다며 꽃잎을 줍줍하는 모습)
오늘 한밭수목원에를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팝게에 좋아하던 분한테 데이트신청을 했다고 썼는데, 그분이 결국 여자친구가 됐...)
그런데 캐논카메라에 24-105렌즈를 든 어느 아빠진사분이 자녀 둘과 아내분의 사진을 찍어주고 계시더군요
이게 병은 병인지, 카메라 들고계신 분을 보면 일단 눈길이 갑니다 ㅡ.ㅡ
그런데 문제는 그 분이 자녀분들을 세워놓고 갑자기 옆의 벚꽃나무를 발로 퍽 차시는데서 시작됐습니다
그러자 당연히 꽃잎이 우수수.. 그러고 흩날리는 꽃잎을 배경으로 사진을 찰칵..
제가 그걸 보고 표정이 좀 안좋았는데 그냥 자리를 옮겼습니다만
원하는 사진 한 장을 얻기위해 어느정도까지 자연을 이용해도 되는가에 대해서.. 저도 종종 가지를 꺾지는 않고 살짝 움직여서 프레임 밖으로 내모는 정도는 하지만 말입니다.
가족들에게 예쁜 사진을 찍어주는것도 좋지만 나무를 그렇게 발로 걷어차서 얻은 예쁜 사진 한 장이 그렇게 중요할까 하는 생각이 하루종일 들더라구요.
사진을 찍고 아이들에게 그 사진을 보여주시는데..
그 사진 한 장 보여주는것보다 중요한건 아빠로써 나무를 걷어차는 모습이 아니라 자연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합니다.
종일 생각이 들어서 자기전에 모바일로 쓰느라 두서가 없네요 ㅡ.ㅡ;
모바일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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