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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나와 4살 터울인 형의 대학 입학으로 작은아버지가 사주신 포크기타

오랜 기간 피아노를 배워오다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대중음악에 눈을 뜬 나에게 이녀석은 도전해볼 만한 상대였다.



처음에 초급 기타교본 하나 사들고 하루종일 "기찻길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 잔다 칙칙 폭폭~~~ "을 외쳤었지만


고교 진학이후 형은 입대를 하고 집에 혼자 있는 시간에 음악은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이었고 친구이자 형제 같은 존재였다.

이무렵 부터 항상 이어폰을 끼고 다니거나... 코드 몇개를 돌려가며 우려먹을 수 있는 기타를 튕기고 노래를 부르곤 했다.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은 기타를 제대로 배워보는 것이었고

1학년 시작과 동시에 기타 동아리를 찾아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

밴드부와 클래식 기타 동아리 사이에 많은 갈등을 했었지만

'로망스 간주곡'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나의 발걸음은 클래식 기타 동아리로 향했다.


#1. 로망스 간주곡...

'신의손'이라는 별명을 가진 일본의 클래식 기타리스트 가주히토 야마시타의 즉흥연주곡을

동아리 선배님이 라디오로 듣고 채보하여 동아리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촬영 : k-7>

코드를 짚어가며 노래를 부르던 포크기타와

한음 한음 운지를 하며 세심한 탄현을 해야하는 클래식기타와는 전혀 다른 존재였다.

하지만 '카르카시'라는 교과서를 통해 클래식기타에 대한 기본을 배우게 되었다.

기타의 역사와 원리 그리고 기타를 사랑했었던 위대한 작곡가들에 대해서도...


 

클래식기타의 모양은 다음과 같이 생겼다.

 

포크기타와는 달리 클래식기타는나일론 줄로 된 1,2,3번줄과 넓은 운지판 등을 특징으로 들 수 있다.


클래식기타는 르네상스 이후 대중음악의 출현과 함께 쇠잔하고 말았다.

그만큼 큰 소리를 낼 수 없는 악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클래식 기타는 합주용 악기로 쓰이거나 마이크를 이용하여 독주를 하는데 사용된다.


연주를 위해 여러 연주곡을 접했지만 결국은 지루한 클래식보단 영화음악이나 세미클래식 음악들이 귀에 쏙쏙 들어오곤 했었다.


#2. 카바티나...

'디어헌터'라는 영화의 주제곡으로 삽입되었던 명곡이다.

대학 1학년 당시 '카바티나'라는 곡을 듣고는 '사랑하는 여자가 생긴다면 내가 연주하는 것을 들려줄테야!!!'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가서 열심히 연습한 결과.

첫번째 연주회때 파트너였던 여학생이 나의 '카바티나'로 프로포즈를 받은 지금의 와이프가 되었다...^^

악보와 대표적인 운지 사진 몇장... 

 

<촬영 : k-7>

 

<촬영 : k-x>

(k-7과 k-x로 녹음된 소리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다. k-x로 촬영한 쪽이 조금더 밝은 분위기라고 할까?)


#3. 별헤는 아이...
처음엔 쉬워보이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은 곡이라며...
졸업하는 아이들을 위해 가끔 연주를 해주곤 하던 곡이다.
어디에서든 자신의 꿈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전달 되길...^^

악보 사진 




 

<촬영 : k-x>



꼭 클래식 기타가 아니라도 현악기는 대부분 원리가 비슷해서

한가지 악기를 배우게 되면 다른 악기도 왠만큼은 다룰 수가 있는 장점이 있다.

손에서 놓게되면 점점 나에게서 멀어지는 악기이기에 게을리해선 안되지만

그만큼 연주하는 순간 만큼은 내 세상의 슬픔과 아픔을 잊게 해주는 몰입을 가져다준다.


영화 "즐거운 세상"에 나왔던 중년 아저씨들의 삶과 상반된 멋진 연주 장면도 100% 동감하는 부분이다...^^



기타 이야기를 풀어놓자면 끝이 없지만...

동영상 기능을 사용하면서 가장 써보고 싶었던 내용인지라 조금이나마 보따리를 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