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부터 파나소닉에서 하이엔드 카메라가 나온다고는 소문이 있어왔지만 그것이 LX8인지 전혀 새로운 하이엔드 카메라인지 다소 혼란스러웠었다. 그런 와중에 8월경 정보원으로 들었던 소식은 포서즈 센서의 하이엔드 카메라 라는 것. 실로 흥분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래 전부터 염원해왔던 그것. 포서즈 센서의 하이엔드 카메라는 LX100이 최초다. 과거 LX시리즈의 연장선처럼 느껴지지만 센서 크기는 차원이 다른 완전히 새로운 하이엔드 라인업이다. 물론 카메라 스타일이나 컨셉은 비슷하다. 더불어 파나소닉의 우수한 기술력을 총 동원한 제품이기도 하다. 역시 파나소닉은 카메라 계의 블루칩이다. 과거 LC1 디자인을 모태로 했다니 과거의 향수에 젖어 있는 분이라면 더 열광할 것. 역시 LX는 손 맛이다. 그 손맛을 잠시 전해주고자 한다.
*첫인상에 사용된 제품은 정식 제품이 아니므로 실제와 성능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주요 특징
-4/3인치 16MP Live MOS Sensor, 유효 1280만 화소
-24-75mm, F1.7-F2.8
-4K Video(30p/24P), 4K Photo, Full HD (60p/60i/30p/24p)
-276만 화소, 1.39배, 100% 시야율 LVF
-초당 11매의 연사, 1/4000초(전자식 1/1600초)
-확장 포함 ISO 100 ~ ISO 25600 감도 범위
-3인치 92만 화소 액정
-NFC/WiFi 원격 촬영, 쉬운 공유
LX100의 디자인은 올 메탈로서 정말 군더더기가 없다. 과거 LC1 스타일을 모태로 중지가 임팩트 있게 그립되는 박스형 LX스타일을 완성했다. 조작 체계는 후지필름의 X 시리즈와 비슷. 별도의 모드다이얼 없이 셔터스피드 다이얼, 노출 다이얼, 조리개 링, 컨트롤 링, 사진 비율 레버, 초점 모드 레버 등 외부에서 손으로 직접 조작하는 인터페이스로서 개인적으로는 경통 부에 비율 레버가 따로 있는 LX 전통 스타일을 선호한다. 컨트롤 링은 줌 설정시 반응 속도가 아주 민첩하지는 않다. 컨트롤 링에 설정할 수 있는 것은 일반, 줌(부드러운 줌), 스텝 줌, ISO , WB, 크리에이티브 컨트롤, OFF 등이다.
여기서 ‘일반’은 P.A.S 모드 시에는 줌(스텝 줌). M모드 시에는 1/3 셔터스피드 스텝, 그리고 MF 시에는 초점 링으로 사용된다. 카메라 색상은 블랙과 실버로 선보였는데 실버는 그립부와 뷰파인더가 브라운 컬러로 마감되었다. 실버 색상은 실제로 본 적이 없지만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을 것이다.
뷰파인더는 16:9 비율로서 16:9 모드일 때 가장 크고 와이드하게 펼쳐진다. 16:9 모드 사진 촬영 또는 뷰파인더를 보면서 동영상 촬영 시에는 정말 시원시원하다. 그렇다고 해서 3:2나 4:3 모드에서 작은 느낌도 들지 않는다. 아마도 뷰파인더는 대부분 만족할 듯.
아쉬운 것은 액정의 터치시스템을 배제한 것이다. 플래시는 내장하지 않고 핫슈와 핫슈에 장착하는 기본 컴팩트 플래시를 지원한다.
다양한 비율을 동일한 화각으로 즐길 수 있는 멀티 화면(멀티 어스펙트) 또한 이 카메라의 최대 장점. 이미지 서클을 크게 설계하여 4:3, 3:2, 16:9 모두 모서리가 이미지 서클에 내접하도록 이미지를 저장한다. 이와 같은 설계로 비록 유효 화소수는 작지만 3:2, 16:9를 4:3 이미지에서 위아래 크롭 저장하는 방식보다 비율별 화소수 차이가 적고 화각 손실도 적은 것이다.
멀티 어스펙트 설계가 아닌 GX7과 동일 화각 16:9 이미지를 비교해보면 LX100의 장점을 알 수 있다. 동일한 화각, 동일한 16:9 모드로 촬영했을 때 LX100 광각의 16: 9 모드는 GX7의 환산 22-23mm 정도의 화각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아래 비교를 보자. 와이드 비율에서 LX100으로 촬영하면 숨어있는 풍경이 프레임에 들어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환산 24mm에서의 16: 9 이미지 비교 (GX7은 X 12-35mm 렌즈의 광각 12mm 촬영)
LX100의 4K 동영상 화질도 일품이다. 4K 동영상은 3840x2160 사이즈의 30fps/24fps 녹화를 지원. MP4 파일로 저장한다. 당연히 Full HD에서는 60p도 지원한다. 동영상에서 최적의 8.3MP 사진을 추출 저장할 수 있는 4K Photo도 지원하지만 일반 4K 동영상을 캡쳐한 화질도 장난이 아니다.
| LX100 3840x2160, 30p 촬영 영상
|800만 화소(3840x2160) 캡쳐 리사이즈
| 800만 화소(3840x2160) 캡쳐 원본을 100%크롭
LX100에 유독 눈독을 들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포서즈 센서와 24-75mm F1.7-F2.8 렌즈 때문이다. 포서즈 (4/3인치) 센서는 1인치 센서에 비해서도 상당히 큰 편. 또한 광각에서는 렌즈 끝 3cm, 망원 30cm 접사가 가능하다. 이 정도면 LX100이 왜 마이크로 포서즈 G 시리즈까지 위협하는 카메라 인지를 시사해준다.
전원을 켜면 2단 경통으로 약 30mm가 돌출되고 최대망원에서는 경통 돌출 길이가 약 50mm가 된다. (자동 개폐 캡은 옵션)
| 01. LX100 환산 24mm 광각 / 02. LX100 환산 75mm 망원
| 01. 광각 접사 / 02. 망원 접사
LX100은 얼굴 인식 AF시 얼굴인식과 함께 십자 표시로 눈 인식까지 지원하여 더 완벽한 노출과 AF가 동시에 가능하다. (동영상도 마찬가지)
| 얼굴인식과 동시 눈 인식 AF 동영상
포서즈 센서 탑재, 그리고 강력한 렌즈, 아날로그 조작을 채택한 단단한 하이엔드 카메라라는 점을 감안하면 크기는 컴팩트하게 잘 이끌어냈다.
물론 GM이나 소니 RX100시리즈, 캐논 G7 X 등에 비해서는 다소 큰 감이 있지만 휴대성을 크게 해치지는 않는 수준이다. 같은 포서즈 센서를 사용하는 GX7에 X 12-35mm F2.8 렌즈를 조합한 크기를 비교해보면 LX100이 얼마나 축복스러운 하이엔드 카메라인지 실감할 수 있다. 렌즈 스펙과 접사능력 등 오히려 LX100이 더 좋은데도 크기 차이가 상당하다.
참고로 LX100은 35mm 환산 초점거리가 마이크로 포서즈 처럼 2배는 아니며 약 2.2배가 된다. 비슷한 조작 인터페이스를 지닌 APS-C 센서 후지필름 X100과 비교에서는 높이와 폭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 LX100 vs GX7 (X 12-35mm F2.8) 크기 비교
| LX100 vs GM5 (12-32mm F3.5-F5.6) 크기 비교
| LX100 vs X100 크기 비교
| LX100 vs GH4 크기 비교
무게는 카메라만 350g, 배터리 메모리 포함 394g, 컴팩트 플래시 장착은 420g을 나타냈다. 렌즈 성능 및 뷰파인더 등을 감안한다면 정말 가벼운 것이다. 컴팩트한 크기의 닛신 i40과의 조합도 훌륭하다.
| 01. Body 무게 / 02. Body + 배터리,메모리 / 03. 컴팩트 플래시 장착
| 컴팩트 플래시 및 닛신 i40 조합
감도는 ISO 200 ~ ISO 25600범위를 지니며 확장시 ISO 100부터 사용할 수 있다. 고감도 화질은 충분히 우수하다. 파나소닉 특유의 쨍함과 디테일이 ISO 3200 고감도 영역에도 살아있다. ISO 6400도 웹용으로는 무난하다는 생각.
LX100이 GM5에 비해 첫인상이 다소 늦었는데, 이유는 관심이 많은 기종이니 만큼 촬영을 좀 더 해보고 소개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첫인상이 아니라 프리뷰 급이 돼버렸다. LX100을 사용해보니 센서, 렌즈, 조작, 화질 등 정말 하이엔드 카메라가 갖춰야 할 기본은 모두 갖추고 있다. 많은 이들이 아쉬워 하는 액정에서 틸트와 터치를 지원하지 않는 점은 필자도 마찬가지 의견이다.
그 외에 컨트롤 링의 조작 반응(주밍 시), 광각이나 망원의 전용 컨버터 렌즈가 없다는 점. 좀 더 좋았으면 하는 플레어 억제력(후드 미 지원), 충분히 빠르지만 최신 마이크로 포서즈 바디 만큼은 아닌 AF 스피드 등은 개선점으로 남는다.
하지만 파나소닉은 펌웨어 업데이트가 가장 충실한 브랜드 이기 때문에 앞으로 펌웨어로 많은 부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만일 먼 훗날 후속작이 나온다면 어떤 점들이 업그레이드 될지도 눈에 선하다. LVF도 틸트식이 가능하지 않을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LX100은 확실히 풍경에 강하다는 것. 기본 모드에서도 LX 답게 쨍하고 선명한 풍경색을 보여주며 3:2 및 16:9 모드의 와이드한 이미지는 정말 매력적. 이미지 디테일은 더욱 훌륭하다. 4K 동영상 화질도 기대만큼 우수하다. 전반적으로 인물 보다는 여행 풍경 용으로 더 추천하고 싶으며 완성도가 상당히 우수한 카메라다.
LX100은 루믹스가 왜 대단한지를 대변해주는 파나소닉 정통 하이엔드 카메라로서 앞으로 오랫동안 꾸준한 인기를 얻을것이다.
LX100으로 촬영한 샘플
다양한 샘플 및 원본 이미지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exifdb.popco.net/exifdbview.php?GID=camera&CID=&make=PANASONIC&model=989
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