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광학 성능
구석구석 빼어난 해상력
우수한 광학 성능
이 렌즈의 사진들을 살펴보며 들었던 첫 느낌은 매크로 렌즈와 비슷한 성격을 지녔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중심부터 주변까지 너무도 빼어난 화질을 지니고 있다. 그것도 F1.4부터 좋다. 보통 피사체가 전후좌우 다양한 위치로 분포한 장면의 경우 조리개를 어느 정도 조여도 근거리 구석에 위치한 피사체들은 약간 흐려지기 마련인데 이 렌즈는 사진 전체에서 유독 쨍~ 함을 발산한다. 지금까지 선보인 EOS M용 렌즈 중에서는 TOP 화질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크기도 작고 가벼운데 이 정도의 화질? 캐논이 그 동안 꼭꼭 숨겨둔 신기의 광학 기술을 탑재한 모양이다. 단순히 해상력뿐 아니라 색수차, 플레어, 비네팅 억제 등 대부분의 광학 성능에서도 합격 점.
이 렌즈의 빼어난 화질을 직접 체험한 후, 다시 한번 렌즈 가격을 확인해보게 된다. 그만큼 가성비가 좋은 렌즈다.
아래는 2410만 화소 6000 x 4000 해상도의 EOS M50 바디로 촬영한 야외 원거리 풍경을 조리개 수치 별로 촬영하여 중심, 주변, 측면, 구석부 해상력으로 크롭 첨부해본 것이다.
실외 원거리 조리개별 중심부 / 주변부 / 측면부 / 구석부 해상력
[ 렌즈 보정 끔, A모드, ISO 100 ]
일상에서 가장 유용하게 활용될 F1.4 최대 개방부터 빼어난 화질의 소유자다. 중심, 주변, 측면부도 나무랄 곳 없다. F1.4 구석부는 다소의 비네팅과 화질 저하가 나타나긴 하지만 신경이 쓰일 만큼은 아니다. F2.0만 되어도 부족했던 부분들이 개선이 되고 F2.8에서는 거의 완벽한 수준의 해상력과 화질을 내뿜게 된다. 수차와 비네팅은 바디의 렌즈 보정을 활용하면 조리개 개방에서도 잘 억제가 된다.
F8.0부터는 해상력이 조금씩 저하되는 모습이지만 F8.0까지는 체감이 적은 수준이며 F11.0 까지도 무난하게 사용할만한 수준이다.
아래는 근거리에서 촬영한 해상력 챠트를 조리개 별로 촬영 첨부해본 것이다.
실내 근거리 조리개별 중심부 / 주변부 / 측면부 / 구석부 해상력
[ 렌즈 보정 끔, A모드, ISO 100 ]
근거리 해상력 역시 다르지 않았다. 해상력 챠트로 보니 더 우수한 느낌마저 든다. 근거리 원거리 촬영 모두 균형이 잘 잡힌 렌즈다. 중심부는 F1.4 개방부터 우수한 수준인데 F2.0만 되어도 선예도와 콘트라스트가 더 살아나고 F2.8부터는 중심부터 구석부까지 선명함을 발휘한다. 선과 선 사이가 더욱 선명해지고 구석부까지 완벽함을 구사하고 있다. 중심부 해상력이 최고조에 달하는 구간은 F2.8~F5.6이며 눈으로 느껴지는 최고 중앙부 해상력을 꼽자면 F4.0으로 판단된다.
인물 촬영 시에는 F1.4-F2.0 범위를 마음껏 사용해도 좋다는 생각이며 풍경은 F2.8 ~ F8.0까지 폭넓은 범위에서 훌륭한 화질을 맛볼 수 있다. 클로즈업 촬영 시에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F2.8부터 사용하면서 전후 조리개로 적절한 심도와 배경 표현을 찾는 방법이 좋다.
순수한 광학 성능으로 색수차와 비네팅 발생을 완벽하게 억제할 수는 없지만 그 발생 강도는 잘 억제된 편이다. 게다가 캐논 카메라의 수차 및 주변 조도 보정을 활용하면 그마저 줄일 수 있다. 캐논 카메라는 기본 세팅에서 수차 보정과 주변 조도 보정이 자동으로 적용되는데 기본 세팅 그대로 사용해도 좋다. 렌즈 보정 항목을 끈다 해도 F2.8이면 수차 및 비네팅 억제 모두 잘 억제할 수 있으며 F4.0이 되면 더욱 깨끗한 윤곽선으로 표현된다.
렌즈 보정에 따른 조리개별 수차 억제 비교 [ 주변부 원본 크롭 ]
왜곡과 비네팅 억제
순수 광학 성능의 왜곡 수치는 -0.587 Barrel 로서 가로 기준으로 중앙 상단 쪽에서 볼록 왜곡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바다를 촬영 시 수평선을 위나 아래쪽으로 잡으면 휨을 체감할 수 있는 정도다. 무난한 수준이지만 -0.3 정도로 좀 더 억제되었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
왜곡 보정을 켜게 되면 볼록 왜곡이 억제가 되면서 0.234% 수준의 약간 오목한 형상으로 나타나는데 왜곡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수준까지 극복이 된다. 이 렌즈의 왜곡이 신경 쓰인다면 왜곡 보정이나 RAW 보정을 활용해보자.
비네팅은 주변 조도 보정이 OFF일 때 조리개 F1.4 개방에서 -2.35EV 수준을 나타냈다. F1.4 에서는 다소 눈에 띄는 수준인데 표에는 첨부하지 않았으나 F1.8만 되어도 -1.54EV까지 억제가 되고, F2.0에서는 -1.2EV가 되며 F2.8에서는 -0.693EV까지 억제가 되고 F4.0이후부터는 비네팅을 거의 느낄 수 없는 수준까지 개선된다. 그 이후 조리개를 조여도 수치는 비슷하게 나타났다. 주변 조도 보정을 적용하면 조리개 개방 F1.4 에서도 -0.681 EV에 그치며 F4.0 이후부터는 -0.2EV 미만으로 더 줄어든다.
EOS M을 위한 L 렌즈급 성능
일상을 화려하게 수놓다
좋은 제품을 보면 '기대 이상' 이라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남발하게 되는데 이 렌즈는 광학 기술 발전의 한계 자체를 논할 수 없게 해주었다.
덩달아 최근 약진하고 있는 EOS M50의 인기와 함께 EOS M 미러리스의 존재감을 일깨워 줬다.
렌즈가 카메라에 이토록 강한 생명력을 불어 넣는 경우도 흔치 않은 듯.
필자는 사진을 취미로 즐기는 EOS M 사용자 남녀 모두에게 '속는 셈 치고 한 번 써봐' 라고 강력하게 추천해본다.
단순히 쩜사 렌즈로 부르기엔 미안하다.
F1.4에서의 화질도 상상을 뛰어 넘었으며,
대구경 렌즈가 주는 표현의 자유는 다양한 시선과 시도에 의한 신선한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다.
그 동안 휴대폰과 사진 차이를 잘 몰라 외출 시 EOS M을 방 한 구석에 던져 놓기 일쑤였다면 이 렌즈와 데이트를 한번 즐겨보라.
여행이든 단순한 외출이든 단 하루만 함께해보면 이 렌즈의 특별함을 깨닫게 될 것이며,
일상의 시선으로 소소하게 담는 모든 사진들에 화려한 추억이 묻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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