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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은 L 렌즈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엄격한 테스트와 연구를 거듭하여 작아도 최상의 화질을 구사하는 망원 줌 렌즈에 도달했다. 단순히 휴대성만 고집하여 만든 렌즈가 아니었다. 70mm에서는 신기할 정도로 작지만 200mm 에서는 렌즈 크기를 기존과 동일한 수준으로 가져가면서 망원 화질도 정말 훌륭하게 이끌어냈다. 화면 중심에서 동심원 형태 기준으로 화면 전체의 약 80% 영역에 해당하는 화질은 조리개 값 상관 없이 화각 전 구간에서 흠잡을 데 없이 뛰어나다. 비록 줌 렌즈의 한계로 조리개 개방에서는 대각선 끝 구석부까지 완벽하게 표현해내지는 못했지만 화질 저하를 잘 억제했다. 플레어 억제도 무척 뛰어나며 왜곡, 비네팅, 색수차 등도 납득할만한 수준으로 제어했다. 특히 200mm 망원 화질은 체감으로도 EF 렌즈보다 뛰어남이 느껴져 망원 촬영이 더욱 즐거워지는 렌즈였다. 아래 리사이즈 샘플의 왼쪽 아래 촬영 정보를 참고하면서 원본 화질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순수 광학 성능의 색수차 억제력 역시 좋다. 수차는 광각과 망원의 주변부에서 소폭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중간 화각 에서는 거의 느낄 수 없다. 광각 또는 망원에서 발생하는 색수차마저 억제하려면 조리개 조임 보다는 바디 표준으로 설정되어 있는 디지털 렌즈 최적화 를 적용하면 간단하게 해결이 된다. 디지털 렌즈 최적화는 사진의 전체적인 해상력까지 개선시켜주는데 이는 조리개 개방과 조임 모두에 해당된다. (아래)

	디지털 렌즈 최적화 OFF 원본 크롭	디지털 렌즈 최적화 ON 원본 크롭
F4.0
F16.0

플레어나 고스트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역광 풍경이나 불빛이 많은 곳에서의 스냅 및 장시간 노출 촬영에서도 사진을 크게 방해하는 일은 없다.

순수 광학 성능의 왜곡은 70mm에서 다소 볼록한 -1.98% Barrel, 중간 화각 135mm 에서는 0.856% Pincsh, 그리고 망원 200mm 에서는 안쪽으로 살짝 오목한 1.35% Pincsh로 나타났다. 참고로 100mm 에서는 제로 왜곡에 가깝다. 모든 화각에서 2% 이내의 왜곡률로 전체 왜곡 억제역도 양호하다. 광각이나 망원에서 소폭 발생하는 왜곡이 신경 쓰이는 장면이라면 왜곡 보정을 적용 촬영해도 화질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 70mm 왜곡 보정 OFF : - 1.96% Barrel >	< 70mm 왜곡 보정 ON : 0.0293% Pincsh >
< 135mm 왜곡 보정 OFF : - 0.856% Pincsh >	< 135mm 왜곡 보정 ON : - 0.0293% Pincshh >
< 200mm 왜곡 보정 OFF : 1.35% Pincsh >	< 200mm 왜곡 보정 ON : 0.0586% Pincsh >

순수 광학 성능의 비네팅 역시 무난하게 잘 억제가 되어 있다. 70mm에서는 거의 느낄 수 없으며 줌을 사용할수록 조금씩 나타나게 되는데 200mm 망원 F4 에서도 -1.73EV에 그치는 수준. 카메라는 주변 조도 보정이 기본적으로 적용되어 있는데 설정 그대로 촬영하면 비네팅을 느끼긴 어렵다. 주변 조도 보정을 설정하지 않더라도 한 스톱 정도 조리개를 조여주면 어떤 상황에서도 비네팅이 잘 억제가 된다. 비네팅을 의도한다면 주변 조도 보정을 끄고 조리개 개방에 망원을 활용하면 된다.

	F4.0	F5.6	F8.0	F11.0	F16.0
70mm 주변 조도 보정 OFF
비네팅(EV)	-0.609EV	-0.305EV	-0.21EV	-0.212EV	-0.208EV
70mm 주변 조도 보정 ON
비네팅(EV)	-0.181EV	-0.142EV	-0.128EV	-0.136EV	-0.132EV

	F4.0	F5.6	F8.0	F11.0	F16.0
200mm 주변 조도 보정 OFF
비네팅(EV)	-1.73EV	-0.75EV	-0.446EV	-0.219EV	-0.149EV
200mm 주변 조도 보정 ON
비네팅(EV)	-0.303EV	-0.195EV	-0.137EV	-0.0834EV	-0.0709EV

9매 원형 조리개 날개를 채용하였으며 조리개 개방 F4에서 화각과 상관 없이 전후 배경에 원형의 빛 망울로 표현된다. 조리개 값을 높인다 하더라도 각이 크게 도드라지게 나타나지 않고 부드럽게 표현되어 F5.6 이하에서는 빛망울이 꽤 크고 예쁘게 반영된다

< F4.0 >	< F5.0 >
< F5.6 >	< F8.0 >
< F11.0 >	< F16.0 >

< F4.0 >	< F5.0 >
< F5.6 >	< F8.0 >
< F11.0 >	< F16.0 >

타 RF 렌즈와 비슷하게 중앙에서 주변으로 갈수록 빛망울 모양에 약간의 변형이 생긴다. 소용돌이 성 분포가 나타나긴 하지만 실 촬영에서 강하게 반영되지는 않는다.

< 70mm F4.0 >	< 135mm F4.0 >	< 200mm F4.0 >

빛 갈라짐은 조리개 날개 9매의 두 배인 18개로 나타나는데 기존 RF 렌즈들 처럼 이 렌즈의 표현도 마음에 든다. F4.0 개방부터 빛 갈라짐 형태를 느낄 수 있는 특징이 있지만 날카롭고 뚜렷한 빛 갈라짐을 위해선 F16.0 이상이 좋으며 개인적으로는 화질의 저하를 감안하더라도 F22.0를 더 선호한다.

< F4.0 >	< F5.6 >
< F8.0 >	< F11.0 >
< F16.0 >	< F22.0 >
< F32.0 >

만일 135mm 이상의 망원을 사용하면 F16.0이 아닌 F22.0 이상을 활용하는 것이 조금 더 뚜렷한 빛 갈라짐 표현에 유리하다. F32.0이 더 확실한 빛 갈라짐으로 표현이 되지만 최소 조임은 해상력 저하가 큰 구간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캐논이 또 사고 쳤네!” 이 렌즈에 관한 팝코넷 뉴스 코멘트 란에 한 회원 분이 남긴 인상 깊은 댓글이다. 캐논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작정하고 준비해왔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토록 작고 뛰어난 화질의 망원 줌 렌즈를 EOS R 이후 2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 내놓기란 쉽지 않았을 것. 경쟁사의 빠른 리뉴얼을 부추기는 망원 줌 렌즈의 새로운 기준이다. 비록, 줌을 사용하면 경통이 나오긴 하지만 줌을 조작하는 순간만 길어지며 표준 줌 렌즈 크기로 휴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출사의 욕구를 불어넣는 능력의 소유자다. 더 중요한 사실은 휴대성만 좋은 렌즈가 아니라는 점. 디자인, 화질, AF, IS, 매크로 등 렌즈를 평가하는 모든 항목을 종합해보면 지금까지 선보인 그 어떤 70-200mm F4 망원 줌 렌즈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이다.

“최고의 스냅 망원 줌 렌즈” 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내건 캐논의 그 자신감! 격렬한 박수와 흐뭇한 미소로 맞이하련다. 신기의 휴대성을 시작으로 동급 최고의 손떨림 보정 성능을 발휘. 70-200mm 전역에서 훌륭한 최단 촬영 거리 또한 숨은 공로며 동영상 핸드 헬드 촬영의 높은 활용성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제 EOS R 시리즈 유저라면 모두가 갖고 싶어할 망원 줌 렌즈라는 것은 더욱 확고해졌다. 지금 당장은 가격 만이 유일하고도 가장 큰 고민이 되지 않을까? 그렇다 하더라도 베스트 셀러 망원 줌 렌즈로 자리잡을 날이 그렇게 멀지는 않아 보인다. F4는 F2.8에 많이 못 미치는 렌즈라는 편견도 잊게 해준 RF70-200mm F4 L IS USM! 이건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온 유일무이 개성의 망원 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