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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점이 딱 맞는 "면"에서부터 멀고 가까운 앞뒤방향으로 어느정도의 거리까지 선명히 보이는가 하는것을

"심도의 깊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촛점이 맞는 "면"에서부터 약간만 멀어지거나 가까워져도 쉽게 촛점이 흐려지는것을 "심도가 얕다"라고 하며... 그런 현상을 흔히 "아웃포커싱"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아웃포커싱을 더 잘 일으키는 요소는 몇가지가 있는데요...

1. 망원일수록 잘 됩니다.
2. 조리개가 개방될수록(렌즈의 f 값이 작을수록)잘 됩니다.
3. [카메라 <-> 피사체 <-> 배경]의 관계에서... [카메라 <-> 피사체]의 거리보다 [피사체 <-> 배경]의 거리가 더 멀수록 잘 됩니다.
4. 센서의 크기가 클수록 잘 됩니다. (엄밀히 말해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론 그렇습니다)

우선 DSLR 정도의 기종이 아닌 대부분의 작은 디카는 센서가 매우 작기때문에 아웃포커싱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심합니다.

그럼 DSLR이면 잘 되느냐? 꼭 그렇진 않습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더 잘 되는건 사실이지만, 일반인들이 흔히 상상하는 것 처럼 척척 잘 되진 않습니다.

왜냐면 대부분의 줌 렌즈는 망원으로 갈수록 조리개가 조여지는... f 값이 커지는 구조이기때문에 "망원일수록 잘 된다"의 효과가 조리개값으로 상쇄돼버리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그러면 망원이면서 조리개값도 작은 렌즈를 쓰면 되지 않는냐라고 하시겠지만...
그런 렌즈는 DSLR에서도 무진장 비쌉니다.
즉 DSLR을 저렴하게 구입하면서 손에 넣을 수 있는 저가형 번들렌즈로는 만족스러운 아웃포커싱이 매우 힘듭니다.

그럼 DSLR도 아닌 일반 디카에선 불가능한가?

우선 "나름대로"시도 해 볼 방법은 위에서 설명한 아웃포커싱이 발생하는 조건을 지키시는겁니다.

그래도 최대한 망원에서,
조리개값을 지정 가능한 A모드에서 조리개는 최대한 개방하고(f 값을 가능한 낮추고),
아이와는 되도록 가까이에서 찍으면서 배경은 되도록 멀리 떨어지게 하는겁니다.

그러면 약간이나마 배경이 흐려지는 효과는 볼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여기에는 한가지 큰 함정이 숨어 있습니다.

이 아웃포커싱이라고 하는... 촛점이 흐려지는 효과는...
"메인이 되는 피사체"와 "기타등등 피사체"들간의 거리에 따라 나타나는게 아니라...
"카메라에서부터의 거리"에 따라 나타난다는 겁니다.

즉 아이들이 나란히 서 있을 경우...
카메라에서부터의 거리는 사실상 다들 비슷하므로...
설령 비싼 DSLR에 초!비싼 렌즈를 달아서 한다고 해도...
"다른 아이들은 않 보일"정도로 아웃포커싱은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카메라... 찍으시는분의 시점 기준으로 앞뒤로 거리차이가 나야지...
카메라에서 비슷한 거리로 양옆으로 나란히 늘어선 대상들은 절대로 아웃포커싱이 않 됩니다.
그건 애초에 원론적으로 불가능한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물론 나란히 서 있어도 약간의 거리차이는 존재하므로 비싼 카메라에 비싼 렌즈를 달면 어느정도 아웃포커싱은 되겠지만...
일반인들이 흔히 상상하는 것 처럼 "옆의 다른 아이들이 않 보일"정도로 아웃포커싱은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이 문제로 인해 몇 번 질문계시판에서도 많은 분들이 마음 상하시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로서는 최대한 좋은 조합을 알려드렸지만 그것으로 찍으시는 분이 아무 사전지식이 없으셔서...
"아무리 좋은 장비로도 아웃포커싱이 않 될"상황에서 찍으시고는 불만을 제기하시거나...
잘 되는 특별한 상황에서나 될 법한 정도의 아웃포커싱을 일상적으로 잘 되길 기대하시거나...
그러셔서 장비 추천을 해 주신 다른 분들이 괜시리 불평을 듣는 대상이 되신적이 몇 번 있지요.

이것은 아웃포커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신 일반 유저분들의 오해로 인한것으로...
아마 이 글 질문 하신 분께서도 원하시는... 이라기보다... 상상하시는 대로의 효과는 PC에서 포토샵등으로 합성/효과 작업을 따로이 해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