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좇아 다니시는 분들은 이런 말씀들을 하십니다.
그건 널리고 널린 새라고..
심지어 참새 보다 더 자주 보는 새라고..
대체 어디에..
-_-
2주 전 즈음에 다녀 온 곳에서 겨우 얼굴 한번 보고 왔습니다..
새 한번 찍어 보겠다고 무턱대고 찾아 갔다가
제가 가진 장비로는 턱없이 모자람만 절감하며 돌아 나오던 길에
멀리 어느 다리 밑으로 날아 올라가는 이 녀석을 볼 수 있었습니다.
후다닥 카메라 꺼내서 몇컷 찍었는데
다시 날아가지 않아줘서 얼마나 고맙던지..-_-
여기까지 찍었을 때 이 녀석이 저를 봤는데
저 보고 날아갈까 싶어 더 가까이 있을수는 없었습니다.
참 아쉬운 배경이지만;;
뭐 아무렴 어땠겠습니까..
제가 이 녀석을 봤는데..
그걸로 충분했습니다.
거의 5시간 돌아다니다 한컷도 못건지고 그냥 돌아 나오는 길에
만난 녀석인데..
정말 이걸로 됐다.. 싶은 맘 가득했습니다.
그러다 미처 준비 할 틈도 주지 않고 바로 날아 오른..-_ㅜ
어두운 곳에 있어 셔속도낮았었고
ISO도 잔뜩 높여 놓은 상태였는데..
바로 밝은 곳으로..
덕분에 하얀 하늘이.. ㅠㅠ
하지만 이마저도 저는 좋았습니다.
비록 푸른 하늘의 배경은 아니었지만..
더 멋진 구도도 아니었지만..
이렇게 제 카메라에 찍혀주었다는 것 하나로..
몇시간의 걸음이 하나도 힘들지 않을수 있게..
집으로 돌아 올수 있었습니다..
"짜식.. 그게 그렇게 좋냐.. ㅋ"
라는 듯한 오리의 미소-_-;;에
다리가 풀리긴 했지만요 ;;
아침에 병원 갔다가 사진 좀 찍으러 가볼까 했는데
몸상태가 메롱이어서 다시 집으로 기어 들어와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 하고 있습니다-_-;;
수요일 오후 즐겁게 마무리 하세요
추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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