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02년 초여름..
군생활 1달 조금 더 남기고 코옆에 뭐가 막 나더라구요..
제가 종로에서 근무를 했는데..
동대문에 무슨 피부과가 하나 있었음요..
연세 뭐시기였는데..
들어가니 병원 포스가 남다르더라구요..
환자는 한 명도 없고 진료실에서 웬 찬송가 소리가ㅍㅍㅍㅍㅍㅍ
노래가 끊기고 갑자기 정적이 흐른 뒤..
한 무리의 할머님들이 우르르르르~
그 분들이 다 빠져나가니 제 이름을 호명하기에 들어갔습죠~
들어가서 슬쩍보니 원장님이 나이가 꽤 있으신 여자분이시더란..
벽을 보니 연세대학교에서 수련을 하셨더라구요~
방금 전의 찬송가가 거슬렸지만..
뭐 그래도 딱히 근처에 병원이 없었기에 그냥 진료를 받는데..
제일 처음 쌤이 꺼내신 말씀..
"하나님을 믿으시나요??? 하나님을 믿어야만 병 안걸리고 어쩌고 저쩌고......."
"그럼 쌤은 왜 의사를 하시나요~ 목사를 하시지;;;;" 이렇게 말하려다가 꾹 참음ㅠㅠ
뭐 이렇게 저럭헤 얼굴을 보시더니 레이저 치료를 받아야 한답니다..
그렇게해서 치료를 받는데 웨비님과 비슷하게 뭔가 따끔따끔하고 고기타는 냄새가 스물스물..
치료가 끝나고 간호쌤이 말씀하시길..
절대 손으로 만지지 말고 딱지가 저절로 떨어지게 놔두라데요~
막 여름이 시작되려던 날씨인지라 땀때문에 엄청 간지럽고 그래도 꾹 참고 2주 가까이 지났는데..
어느날 저절로 딱지가 똑 떨어지데요~
근데 그자리에 딱지 모양으로 곰보가 져버렸어요ㅍㅍㅍㅍ
움푹 파여있음ㅠㅠ
두 번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악몽이나 웨비님이 끄집어 내셨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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