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생태계 형성에 집중하는 고프로의 전략

최근 액션캠의 새로운 모델인 히어로6 블랙을 출시한 고프로(GoPro)는 국내에서도 프레스 발표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이를 소개했다. 고프로는 최근 단순 하드웨어 보다는 ‘삶의 다양한 콘텐츠’라는 소프트웨어 부문을 강조하는 콘셉트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지난 16일 고프로 커뮤니케이션 총괄 제프 브라운(Jeff Brown) 수석 부사장이 참석한 청담 CGV에서는 신제품 액션캠과 호환되는 마운트, 국내외에서의 마케팅 전략 등이 소개되었다.

히어로6 블랙은 고프로가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 GP1을 장착했고, 이를 통해 4K60fps, 1080p240fps 동영상을 지원해 UHD급의 영상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풍부한 색감 구현과 향상된 조도 조절 기능, 동영상 안정화 기능이 더해지며 기존 대비 2배 이상 성능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특히, 고프로는 자체개발한 GP1 프로세서를 탑재한 배경에 대해 동일한 칩을 채용하는 타 유사제품이 늘어나면서 이들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디스플레이에서 직접 줌을 조절하는 터치줌 기능, 그리고 HDR 이미지를 지원하는 등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동영상 안정화 기능이 강화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기존 히어로 5와 마찬가지로 한국어 포함 10개국 언어 음성 제어, 2인치 터치 디스플레이, 수심 10m 방수 기능 등도 갖추고 있다.

히어로6 블랙은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편집하는 방법도 더욱 간편해졌다. 5GHz 와이파이를 지원해 빠르게 휴대폰으로 영상을 전송할 수 있고, 고프로 편집 스토리텔링 솔루션인 퀵스토리를 활용하여 자동으로 얼굴, 음성, 배경을 인식해 간단하게 자신만의 독특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퀵스토리는 고프로 어플리케이션인 고프로 퀵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한편, 히어로6의 출시에 맞춰 고프로의 드론인 카르마 또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이 강화되었다. 우선 히어로6 블랙과 전체적으로 원활하게 통합되도록 최적화되었고, 자동 비행 경로 기능이 추가되었다. 드론이 자동으로 조종자를 따라가는 '팔로우' 기능, 특정 지점에서 조종자를 지켜보는 '지켜보기' 기능, 기존의 두 지점 간 이동이 아닌 여러 지점을 설정하여 이동하게 하는 '멀티 케이블캠' 기능 등이 생겨나 더욱 다양한 장면을 촬여할 수 있게 되었다. 카메라의 촬영각도 또한 보다 넓어져서 수평선 이상의 각도도 촬영이 가능하게 되었다. 물론, 타사 드론과 달리 드론의 프로펠러가 화면에 잡히지 않도록 말이다. 이는 고프로 카르마의 최대 장점이기도 하다. 카르마는 지난 2분기 미국 시장에서 드론 브랜드로는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고.

아울러, 액션캠에 부착하여 다양한 앵글을 촬영할 수 있는 마운트 3종인 셀카봉 겸 삼각대 ‘쇼티’, 물 속에서 쥐고 촬영할 수 있는 ‘플로팅 핸드 그립’, 그리고 입에 물고 촬영할 수 있는 ‘바이트’도 선보였다.

최근 액션캠 시장의 성장이 둔화된다는 지적에 대해서 고프로는 상당히 낙관하는 분위기다. 기존 아웃도어 레포츠 유저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일반 유저들도 새로운 마케팅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밝히며, 고프로가 액션캠과 짐벌, 그리고 드론을 통합한 시스템과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의 강화에 중심을 두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히어로 6의 블랙의 가격은 59만 9천원으로 책정되었다. 이에 관해서 제프 브라운 수석 부사장은 “399 달러에서 499 달러로 100달러(약 11만원) 오른 미국에서와 달리 한국에서는 기존 히어로5의 54만 9천원보다 5만원만 인상된 59만 9천원입니다. 이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비중을 크게 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는 고프로의 의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고프로는 전체 매출의 약 40%를 미국에서 나머지를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에서 올린다는 점에도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