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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자이스 FE50/1.4가 발표되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내부 구조 사진을 보니 4군 6매 대칭형 진퉁 플라나와는 거리가 좀 있네요. 때문에 플라나라고 불러야 하느냐는 의견까지 있는 모양입니다. 더욱 큰 화제거리는 플라나 하면 생각나는 뭔가 부드러운(?) 그런 느낌이 특수렌즈와 비구면 렌즈가 투입된 이름만 플라나인 렌즈가 그 느낌을 살려줄 것인가이죠. 렌즈 설계기술이 발달하고 복잡해짐에 따라 자이스의 형식이름인 디스타곤/비오곤/홀로곤/플라나/조나와 실제 렌즈 구조간의 관계가 이제는 많이 모호해진 듯 합니다. 혹시 각각의 렌즈 이름의 역사나 기본 구조를 알고 싶으신 분은 올리브페이지님 블로그나 여기 게시물을 찾아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디스타곤: 레트로포커스(역망원) 비대칭성 광각

홀로곤: 초대칭성 광각. 조리개 조절 못함.

비오곤: 대칭성 광각

플라나: 대칭성 표준/망원. 낮은 F수

조나: 비대칭성 표준/망원. 낮은 F수

테사: 간단한 구조의 비대칭성 표준/망원. 높은 F수

라고 분류합니다. 여기서 대칭이냐 비대칭이냐는 렌즈의 물리적인 대칭구조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광학적 굴절력의 대칭성을 더 중요하게 보는데, 조리개를 중심으로 조리개 앞의 렌즈군의 굴절력과 조리개 뒷쪽을 굴절력이 비슷하면 대칭 아니면 비대칭이라고 합니다. 이 굴절력 차이를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방법은 렌즈의 앞뒷캡을 모두 열고 렌즈의 앞과 뒤에서 조리개를 보았을 때 조리개의 크기의 비율을 재면 되는데, 전문 용어로 이를 pupil magnification(동공 배율? pupil ratio 혹은 pupil factor라고도 부르더군요)라고 합니다. 이 pupil magnification은 entrance pupil (대물렌즈 쪽에서 보았을 때 조리개의 이미지)의 지름으로 exit pupil (마운트쪽에서 보았을때 조리개의 이미지)의 지름을 나누면 되는데. 이 값이 1이면 대칭성 렌즈. 이 값이 1보다 많이 크면 레트로포커스, 비대칭성 광각. 1보다 많이 작으면 비대칭성 망원이 됩니다.

자이스의 비교 자료에서 보면

비오곤 21/2.8과 디스타곤 21/2.8의 entrance pupil비교입니다. 렌즈의 f수는 초점거리/entrance pupil의 지름 이므로 두 렌즈는 앞에서 봤을때 조리개의 크기가 같아야 정상이지요.

비오곤 21/2.8과 디스타곤 21/2.8의 exit pupil비교입니다. 대칭성 광각인 비오곤은 exit pupil의 지름이 entrance pupil의 지름과 비슷해야 하고 레트로포커스 광각인 디스타곤은 exit pupil의 지름이 훨씬 커야 됩니다.

그러나 과연 이 이론이 진짜 플라나에도 통용 될 수 있을 것인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예전 콘탁스 시절의 자이스 렌즈 샤양서는 요즘 것보다 더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요즘에 자이스가 슬슬 공돌이 정신을 잃는지도 모르죠) 그 안에 보면 pupil의 크기정보도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각 형식의 pupil magnification을 계산해보면

렌즈이름 e(entrance pupil지름) x(exit pupil 지름) m(pupil magnification)

콘탁스 CY 디스타곤 21/2.8  e(7.3) x(22.2) m(3.04)

콘탁스 G 비오곤 21/2.8 e(7.5) x(8.0) m(1.07)

콘탁스 CY 디스타곤 28/2.8 e(10.0) x(19.3) m(1.93)

콘탁스 G 비오곤 28/2.8 e(10.0) x(9.5) m(0.95)

디스타곤과 비오곤의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문제는 플라나/조나입니다. 플라나는 풀 프레임 렌즈 기준으로 35mm-135mm대역을 담당하는데요. 준광각부터 망원까지 폭이 넓다 보니 pupil magnification이 멋대로입니다. 아무리 대칭이 깨진 비오타 구조라고 해도 말이죠.

콘탁스 CY 디스타곤 35/1.4 e(25.1) x(47.3) m(1.88)

콘탁스 G 플라나 35/2.0 e(16.9) x(24.9) e(1.47)

콘탁스 G 플라나 45/2.0 e(22.9) x(27.0) e(1.17)

콘탁스 CY 플라나 50/1.4 e(36.2) x(49.7) e(1.37)

콘탁스 CY 플라나 55/1.2 e(44.5) x(70.8) e(1.59)

콘탁스 CY 플라나 85/1.4 e(58.4) x(46.1) e(0.79)

콘탁스 CY 플라나 85/1.2 e(66.5) x(59.5) e(0.89)

콘탁스 CY 조나 85/2.8 e(31.2) x(22.3) e(0.71)

콘탁스 G 조나 90/2.8 e(31.7) x(23.5) e(0.74)

콘탁스 CY 플라나 100/2.0 e(50.0) x(46.9) e(0.94)

콘탁스 CY 플라나 135/2.0 e(64.6) x(36.9) e(0.57)

콘탁스 CY 조나 135/2.8 e(47.8) x(31.5) e(0.66)

콘탁스 CY 조나 200/2.0 e(98.0) x(57.7) e(0.59)

일단 디스타곤과 플라나는 구분이 됩니다. 디스타곤의 경우는 비율이 2에 근접하거나 이상이고 플라나는 35mm까지 가도 1.5수준이니까요. 그런데 조나와의 구분은 어렵습니다. 100mm까지는 그래도 근소하게 더 대칭적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135mm플라나는 조나보다도 더 비대칭적이거든요.

플라나 135/2.0은 내부 구조로도 전혀 대칭으로는 안보입니다. 그저 더블 가우스가 마주보고 있다는 면에서 플라나라고 부르나봅니다.

맨 뒤에 더블 가우스를 콤파운드로 바꾸면 바로 조나 135로 바뀝니다.

소니 자이스 플라나 50/1.4의 구조는 아래와 같죠

이 친구는 어떻게 봐도 구조상으로는 진퉁 플라나가 아니긴 한데, 광학적 대칭구조상으로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그러나 소니는 이런 정보를 알려주는 데에는 관심이 없을테니 실제로 봐야할 둣 싶습니다.

이전의 자료로 보면 35mm에서의 플라나 구조는 35mm나 135mm화각은 무리해서 설계해야하는 것 같구요 (엄청나게 비대칭 플라나 구조를 만들어야 함) 대칭성을 유지하는 스윗스팟은 45-100mm인데 back focal length가 짧은 미러리스나 RF필름카메라 구조에서 대칭을 만들기가 더 쉽습니다. 그러니까 할려면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몹시 궁금하네요.

아마 프리오더를 하지는 않겠지만 빠른 시일내에 제 수중에 있을 듯 싶습니다. 85GM은 대번에 우선순위에서 밀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