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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삼성동에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새해에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최근 저의 새로운 강의 (인코딩의 비밀, 고화질의 탄생)를 알리려고 왔다가 (기다리신 분들도 계실텐데 동영상톡에 소식을 올렸습니다.) 삼성동에 들려 록키산맥님이 컨버터에 LUT를 추가하신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록키산맥님의 열정과 삼성카메라에 대한 애정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지만 그 후 멀향님의 테스트도 그렇고 제가 우려하는 바의 상황이 전개되는 것 같아 참고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바로 LUT 사용시 주의하실 부분입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언급할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은 작년 초에 록키산맥님 컨버터가 인기를 끌 무렵에 저한테 문의를 하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록산컨버터로 프로레스 코딩을 하면 용량이 많이 커지고 원본의 색상이 변한다는 것이죠. 특히 컬러가 변하는 문제는 후반작업에서 민감한 사안이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 록키산맥님의 실수나 잘못이 아니라 록키산맥 컨버터의 엔진인 FFMPEG의 문제입니다.

개별적으로 설명을 해드리고 해결책을 알려드리기도 했지만 일일이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인코딩과 영상포맷에 대한 제 강의에 해당 내용을 자세히 넣기로 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FFMPEG의 자세한 사용법까지 설명할까도 했습니다만 아도비에서 HEVC를 직접 지원하고 미디어 인코더에서 프로레스 못지 않은 매개코덱들로 컬러문제 없이 변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제는 굳이 FFMPEG을 공부할 필요가 없게 되어 문제의 원인과 간단한 해결법, 그리고 미디어 인코더나 프리미어를 이용해 컬러 문제가 없는 매개코덱으로 전환하는 방법 등을 강의에 포함시켰습니다.

그러나 아도비 툴들을 쓰지 않는 분들에게는 록키산맥 컨버터와 같은 무료 컨버터가 여전히 유용한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사실 프로레스를 필요로 할 정도의 분이라면 유료이긴 해도 아도비 툴이나 맥의 에디트 레디를 쓰시는 게 컬러문제도 없고 속도나 용량면에서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범용적인 h.264로 변환하실 때는 제가 오래 전부터 추천해온 샤나 인코더도 있습니다. 같은 FFMPEG 기반이지만 세부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X.264에 대한 지식이 있으시면 좀더 정교하게 인코딩이 가능합니다.
 

샤나인코더는 다음팟인코더와 세팅하는 부분이 상당히 흡사한데 이 역시 제 인코딩 강의에 자세하게 설명해놓았습니다. H.264의 압축원리와 원본 특성에 맞추는 방법까지 설명해놓았으니 인코딩이 만족스럽지 못하셨거나 유투브 등에 올릴 때 화질과 용량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래도 록키산맥님 컨버터는 그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습니다. 삼성 NX1을 위해 만들어진 NX1유저의 컨버터이기도 하고요.

예전에 어떤 분이 록키산맥님 컨버터의 문제점을 보완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어떠냐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물론 제 개인적으로는 삼성동의 자랑이기도 하고 해외 유저까지 있는 록키산맥 컨버터가 계속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지만 록키산맥님이 순수한 마음으로 자기 시간을 희생하여 만들고 있는 프로그램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고 기능이 추가되거나 수정 보완되는 것은 오로지 록키산맥님 의지에 따라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만약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오히려 삼성전자에 건의하는 것이 맞는 것이겠지요.

사실 삼성 NX1이 처음 나왔을 때 많은 프로용 카메라들과 4K 카메라들을 다뤄본 저로서는 NX1의 우수성에 깜짝 놀라면서도 HEVC만을 단독 채택한데 대해서 우려와 걱정을 금치 못했는데 그 걱정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적어도 영상분야에서는 HEVC를 채택한 것이 독이 되었고 만약 삼성이 소니나 캐논, 파나소닉처럼 H.264 기반으로 4K를 구현했더라면 동영상 시장에 GH 시리즈처럼 폭풍을 불러왔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동영상은 촬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작업과 완성 및 배포에서 포맷의 호환성이 대단히 중요하고 NX1을 사용할만한 유저 층 레벨에서는 특히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다른 메이저 툴들은 카메라가 나오기도 전에 메인 어플들이 그 포맷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NX1은 출시되고 1년이 지나서야 아도비가 HEVC를 겨우 지원하기 시작했고 유투브를 비롯한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아직도 HEVC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있는 현실은 NX1 정책의 뼈아픈 실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설령 HEVC를 선택했다 하더라도 H.264를 동시에 지원했다면 이야기는 많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즉 HEVC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었다면 오히려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을 것입니다.

왜 삼성이 그런 선택을 했을까는 이후 관계자분 들과의 대화로 일견 이해가 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동영상 포맷에 대한 충분한 이해나 고려가 없었구나 하는 느낌도 받았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이라기보다는 업계 상황이나 정서적 측면, 마케팅 관련을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NX1이 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도 그렇고 유저들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도 삼성에서 HEVC를 여러 포맷으로 트랜스코딩할 수 있는 툴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아도비 등 메인 프로그램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거나 안되면 최소한 HEVC를 지원하는 ,예를 들면 파워디렉터류 같은 프로그램이라도 번들로 제공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록키산맥님이 좋은 컨버터를 만들어주셨지만 이것도 원래는 삼성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록키산맥님 컨버터의 사소한 문제를 록키산맥님이 아니라 삼성컨버터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실제로 삼성 개발자분께 록키산맥님 컨버터를 소개드리고 (이미 잘 알고 계셨습니다만) 프로레스 코딩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는 지와 그것을 해결한 기능을 탑재해주시기를 부탁드린 적이 있습니다. 만약 계속 진행되었다면 제가 직접 해결책을 알려드리고 프로그램 개발도 도와드릴 생각이었습니다. 그만큼 저 역시 NX1에 대한 애정이 컸고 잘 되기를 바랬던 것이죠.

그러나 이후의 상황은 녹녹치 않은 방향으로 전개되었고 한때는 제가 직접 컨버팅 툴을 만들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현재의 제 여건으로는 사비를 들여가며 영상관련 강의를 만들고 교육을 진행하는 것만도 벅찬데다 워낙 록키산맥님의 툴이 깔끔하고 잘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차라리 록키산맥님 컨버터가 계속 발전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는 록키산맥님 개인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것이므로 어떤 요구사항이 아니라 이에 대한 응원을 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아도비가 HEVC를 지원하고 매개코덱으로도 좋은 것들이 무료로 제공되므로 다른 툴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 HEVC에 대한 작업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므로 별도의 컨버터에 대한  필요는 줄어들게 될 것 같습니다..

아울러 최근에 추가하신 LUT 기능에 대해서 록키산맥님이 의문을 표하셨던 부분과 이후 멀향님 테스트에서 우려되는 부분, 유저분들이 LUT 사용을 하실 때 주의하실 점들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록키산맥님의 컨버터 개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삼성동 회원분들이나 LUT 사용하시는 분들께도 참고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만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글을 쓰다가 글이 길어졌고 제가 지금 급한 일이 생겨서 그 부분은 가능한 빨리 다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곧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