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교사가 결혼을 합니다.
소방관 남편이랑요.
근데 남편될 친구가 직장 잡은지 얼마 안되서 모아놓은 돈이 없나봅니다.
여교사는 조건 엄청 따지면서 남편감 능력보고 결혼하는걸로 알고 계시던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우리 와이프만 봐도 ㅜ_ㅜ)
어렵게 어렵게 결혼 준비를 하길래 웨딩 사진은 그냥 제가 찍어주기로 했습니다.
혹시라도 웨딩 사진 그까짓 것이라고 생각할까봐
원래는 그러면 안되는건데 특별한 경우라고 못을 박으면서요.
사진이 공짜라는 인식이 만연한 나라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교직원들 결혼 사진 다 찍고 있어야할지도 모르지요 ㅋㅋ
후배 교사가 담임했던 교실 앞에서 커플샷을 한컷 찍어주었습니다.
남편은 소방관 정복을 입히고 와이프에게 출동복을 걸쳐주었네요.
모든 사진은 교실 및 학교 내부, 그리고 학교 옆 공원에서 찍어주었습니다.
뭐 대단한 사진은 아니지만, 전문 스냅 하시는 분들에 비해 부족하기만 하지만
그래도 찍는 사람 즐겁고 찍히는 사람 행복했으면 된거 아니겠습니까?
결과물의 퀄리티는 서로 마음에서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ㅋㅋㅋ
죽음이 그대들을 갈라놓을때까지 함께 행복하길.
아니 죽음이 그대들을 갈라놓더라도 함께 행복하길.
2011년 그날 아무것도 없었던 제게 와줬던 와이프의 고마웠던 마음이 생각나서
감정이입을 많이 해서 찍어준 스냅샷들입니다.
그와중에 A7r3은 핀하나 안나가고 빠릿빠릿하게 사진 찍어줘서 고마웠네요^^
추천 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