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문
망원렌즈, 멀리 있는 피사체를 눈앞까지 당겨서 보여주는 신통한 물건. 대상에 가까히 다가갈 수 없는 상황에서 필수. 긴 초점거리 탓에 얕은 피사계심도를 써먹을 수 있고 배경이 압축되거나 흐려져서 정리하기 용이한 등 평소 우리 눈으로 보기 어려웠던 효과들을 낼 수 있다. 하지만 5년 이상 사진을 해 온 유저가 선호하는 화각의 성향을 보면, 광각을 좋아하는 유저의 비중이 제일 높고 그 다음이 표준계, 망원렌즈를 좋아하는 유저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이는 망원렌즈 특성 중 '멀리 있는 물건을 당겨서 찍을 수 있다'에 쉽게 질리기 때문 아닐까 생각해 본다. 보통 70-200 근처의 망원 줌 렌즈를 구입하여 쓰다가 점차 사용량이 줄어든다. 대상에 좀 더 다가서기에는 렌즈의 최단 초점거리가 길어 더 들어가지 못하거나, 화각이 좁아서 답답하거나, 핸드블러를 피하기 위한 셔터스피드의 제약 때문에 삼각대를 지참해야 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멀리서부터 피사체를 인지해야 하거나, 피사체와 대화하기에 먼 거리에 서야 하는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 때문에 200mm이상의 장초점 렌즈는 특수한 목적 혹은 잘 사용하지 않는 물건으로 치부하여 거들떠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고백하자면 필자 역시 광각을 선호하는 포토그래퍼, 망원렌즈는 화면을 피사체 위주로 구성하기에 손쉬운 만큼 사진이 무난해 지는 탓에 좀 더 어려운 만큼 구성의 묘를 발휘할 수 있고 거리와 깊이를 강조할 수 있는 광각을 선호해 왔고 이 때문에 렌즈 라인업에서 망원렌즈를 홀대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200mm이상의 장초점 화각이 과연 앞에 언급한 단점을 극복해야 하는 특수목적의 렌즈일까? 그렇지는 않다. 이번에 상업사진가의 눈으로 바라볼 렌즈는 시그마에서 새로 출시한 100-400mm F5-6.3 DG OS HSM Contemporary (C100-400으로 표시하도록 한다) 이다.
1. Look & Feel
이 렌즈의 챠밍 포인트는 이 정도의 화각을 가진 대부분의 렌즈에 당연스레 달려있는 삼각대용 마운트가 아예 없다는 점. 박스를 열자 마자 딱 드는 생각이 ‘이 렌즈는 삼각대 없이 쓰라는, 손떨방에 자신이 있다는 뜻인가?’ 였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후 좀 더 자세히 소감을 적어보기로 한다.
시그마의 '글로벌 비젼'에서 Contemporary라인에 속하는 이 렌즈는 필터 구경이 67mm이고 여러 부분에서 경량화를 위해 신경 쓴 부분들이 눈에 띈다. 대물렌즈의 구경이 클수록 화질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빛을 더 많이 모아 쓸 수 있다는 점과 뽀대에 있어서는 약간 아쉬운 감이 있다. (물론 후드가 길어서 평소엔 대물렌즈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초점모드는 AF와 수동초점을 가미한 MO, MF로 나뉘어 있고 OS는 세가지 모드 (끔/상하좌우/좌우)를 가지고 있다. 조작부의 맨 아래에 보면 USB Dock을 통해 ‘AF를 10~50m 범위 안에서만 작동해라’ 처럼 여러가지 커스텀 값을 저장해 두고 불러쓸 수 있는 기능을 준비해 두고 있다.
마운트 부위엔 고무 실링이 붙어있고 간이 방진방적이 지원된다. 카메라 바디에서 지원하기만 한다면 가랑비 정도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촬영할 수 있다. 놀라웠던 점은 렌즈의 스펙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게. 비교 대상에 따라 같은 초점거리의 렌즈에 비해 많게는 400g정도 가볍다. 카메라 가방에 렌즈 하나를 더 넣을 수 있다는 뜻으로 봐도 무방하다.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회전식과 직진식 모두를 취하게 해주는 독특한 디자인의 렌즈후드이다. 렌즈를 컴팩트하게 만들다 보니 망원 쪽으로 갈수록 코가 길게 나온다. 렌즈 길이의 거의 절반 가까히 나오는데, 후드의 일부분을 움푹하게 만들어서 손으로 잡고 밀고 당겨 직진식 줌 처럼 쓸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장초점 줌렌즈를 사용할 때 회전식 줌 헬리코이드보다는 직진식이 좀 더 빠르게 조작할 수 있고 직진식보다는 회전식이 좀 더 세밀하게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후드의 일부분을 움푹하게 만든 것은 별 것 아닌 세공이지만 사용성을 높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2. Spec & MFT
제조사의 웹사이트에서 발췌한 스펙과 MTF차트를 먼저 보자.
MTF차트를 보면 확실히 ART라인의 렌즈와는 차이를 두는 양상을 발견할 수 있다. 주변부 화질저하, 주변부 관량저하, 베럴디스토션과 핀쿠션디스토션 모두 드러난다. 하지만 재미있는건 이 사진의 주변부에서 발생하는 화질 저하를 좀 더 바깥쪽으로 밀어내서 스윗스팟(렌즈의 화질이 제일 좋은 중앙부)의 면적을 넓게 가져가려는 인상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3. 망원렌즈와 핸드헬드
핸드헬드(카메라를 손에 들고)촬영할 때 초점거리가 길어질수록 많이 흔들린다. 이것은 망원렌즈의 피사체 대 촬상면의 배율이 높은 만큼 아주 작은 움직임도 크게 증폭되기 때문인데, 이것을 피하기 위해 “1/렌즈의 초점거리 초”라는 공식이 전해지고 있다. 400mm렌즈를 핸드헬드한다면 최소 1/400s가 나와야 핸드블러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장초점 렌즈를 쓸 때 감도도 올리고 셔터스피드를 신경 써야 한다. 이 부분에서 등장하는 것이 우리가 흔히 ‘손떨방’으로 칭하는 광학 스테빌라이져. 보통 렌즈의 일부분을 움직이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여서 떨림을 상쇄시키는데, 초기에는 고가의 전문가용 렌즈에서만 볼 수 있었던 것이 요즘은 표준계 줌인 24-70에 까지 달려나와 대중화 되는 추세를 보인다. C100-400에도 OS가 붙어 있어서 1~2스텝 정도 셔터스피드를 벌어준다.
캐논렌즈를 쓸 때에 비해 OS의 움직임이 미묘하게 다른데, 캐논은 반셔터를 누른 직후부터 셔터를 끊는 시점 까지 내내 작동하는 느낌이라면 C100-400은 셔터를 끊는 순간에만 작동하는 느낌이 있다. 캐논은 오랜시간 IS가 작동하는 만큼 파인더 속 대상들이 느리게 흘러가는 듯 보이는데 비해 C100-400은 파인더 속이 좀 더 빠릿빠릿하게 보이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좋고 나쁘고를 말하긴 어려울 듯 싶다.
4. AF속도
시그마는 A12-24에 이르러 HSM을 리뉴얼 하여 모터의 토크가 130%정도 향상되었다. 이 개선에 의해 이후에 나오는 렌즈들의 AF속도가 매우 빠릿빠릿하여 만족스럽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렌즈의 스펙 상 조리개 최대 개방 값이 있다 보니 야경처럼 아주 어두운 환경에서 어쩌다 한번 버벅임을 경험했다는 점이었다. 물론 플래그쉽 바디라면 버벅임을 느낄 수 없었을 테지만, 5D시리즈의 AF센서는 아무래도 좀 더 조리개 수치가 빠른렌즈가 아쉽게 느껴질 만큼 AF센서의 저조도 퍼포먼스가 부족하다. A120-300 F2.8처럼 C100-400도 조리개 수치가 F2.8고정이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잠시 지나간다. 물론, F5~F6.3이 부족한 조리개 수치인가에 대해서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다. 필자의 기준에서 망원에선 F8도 개방이다.
5. 작례
렌즈의 컨셉이 제조사에서 “접사, 여행, 자연물 및 야생동물, 스포츠와 액션에 적절하다”고 소개하는 만큼, 이 안에서 상업사진은 ‘스톡’ 혹은 잡지사와 얽힌 ‘어싸인먼트(Assignment/특정기사를 위해 의뢰받은 촬영)’말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상업사진가의 눈으로 바라본’ 리뷰 시리즈의 위기. 물론, 이 렌즈를 스튜디오에서 70-200 대용으로 쓸 수도 있었지만, 이 리뷰를 읽는 여러분께 도움이 되도록 제조사에서 소개하는 컨셉트를 존중하여 작례를 만들기로 한다. 우선 여행에서 많이 찍을 수 있는 캔디드 포토를 위해 명동과 가로수길, 남대문시장, 선유도 등을 어슬렁거려 보기로 했다.
400mm 화각은 매우 멀리 있는 물체를 확 당겨오는 만큼 평소보다 피사체를 인지하는 결정을 거의 두배 이상 멀리서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 살짝 어려운 점이었다. 피사체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몰라도, 예측하기 어려운 움직임을 보이는 순간 화각 밖으로 달아나 버리며 셔터찬스를 놓친다. 하지만 동시에 멀리에서 저격하듯 촬영하는 만큼 피사체가 렌즈를 의식하는 확률이 극히 낮다. 그만큼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사진을 담아내는데 400mm는 꽤 매력적인 화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이 렌즈를 써서 '몰카'를 하는 무분별한 비양심은 없기를 바란다.
그저 '핸드헬드로 찍은 달사진'에 불과한 참 의미없는 달사진. 2배 컨버터를 붙이면 좀 더 크게 찍을수도 있을듯 싶다.
이번에는 자연물을 촬영해 보기로 한다. 다행히도 5월은 신록이 한참 차오르는 계절 아니던가, 막 피어나는 파릇파릇한 잎들이 한창인 시절.
렌즈의 최단 초점거리가 1.6m인 만큼 100mm영역에서는 최단 초점거리가 아쉽지만 400mm 영역에서는 아주 많이 근접할 수 있어 접사배율이 매우 높다는 점이 재미있게 다가온다. 이 특성을 이용하여 매크로렌즈 대용으로 활용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아니, 이 특징이 C100-400의 제일 맛있는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사실 이파리 사진 찍는거 그닥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만큼 즐겁게 촬영해 본적은 아마도 없었던 것 같다.
6. 건축물 사진의 작례
최근 사진가 조준씨가 남한산성에서 300mm 렌즈를 가지고 롯데월드 타워를 촬영한 사진을 본 것이 생각났다. 필자의 A12-24렌즈에서도 등장했던 롯데월드 타워의 전고가 약 500m, 직선거리 약 9.6km 거리에서 사진가는 초 망원 렌즈를 사용하여 건물을 촬영했다. 이보다 앞선 2015년엔 사진가 권오철씨가 울릉도 해발 600m의 높이에서 30km 떨어진 독도의 일출을 초 망원 렌즈로 담아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문득 생각해 보았다.
'그렇다면 서울의 상징인 N서울타워를 초망원렌즈로 담는다면?'
N서울타워는 전고 135.7m의 이 탑이 해발 439.7m의 남산에 올라앉아 있다. 때문에 기존의 방식인 표준 혹은 광각렌즈를 써서 근처에서 촬영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먼 거리에서 망원렌즈로 접근할 수 밖에 없는 피사체이다. 물론, N서울타워는 200mm 정도의 화각에서도 충분하다. 최근 의뢰가 별로 없어서 심심했던 필자는 ‘뭐 어때, 400mm라는 것이 상징적인 것이다’는 결론을 내리고 400mm로 N서울타워를 촬영하는 나름의 퀘스트(?)에 돌입하였다.
필자의 도전이 무모했음을 알아차리는데 하루면 충분했다. 400mm 화각을 위해 아예 새로운 카메라 포지션을 찾고, 거리가 멀어지고 초점거리가 길어진 만큼 더 예민하게 기상에 반응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제일 큰 문제는 진동과 기온과 대기 중 습기. 한낮에는 봄볕에 달궈진 땅이 수증기를 피워 올리다 보니 거리가 멀어질수록 피사체의 선명도가 떨어진다. (이 때문에 봄에는 건축물 사진을 가급적 촬영하지 않는다) 밤에는 기온 일교차가 큰 만큼 바람이 강하게 분다. 바람이 초속 0.6~0.8m만 불어도 카메라가 흔들려서 사진이 못쓰게 된다. 짓죠 할아버지가 와도 불가능한 상황. 거기에, 크고 작은 건물들이 가득 들어찬 서울에서 새로운 카메라 포지션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덮쳐왔다. 그렇다고 한번 칼을 뽑았는데 무라도 썰고 ‘이게 최선이었다’고 하기엔 상업사진가의 가오가 살지 않는다. 어쨋든 밀어붙이기로 한다.
우선 N서울타워와 직선거리로 약 2.5km지점에 있는 촬영포인트를 만 하룻동안의 답사를 통해 찾아냈다. 적당한 방향을 정한 후 약 조금씩 멀어지며 일일히 체크, 적절한 화각이 나오는 포인트를 가장 원시적인 방법인 ‘발품’으로 찾아낸 것이다. 생판 남의 건물 옥상에 허락없이 잠입(!)했다가 ‘이 산이 아닌가베~’하고 혀를 차며 내려오기를 십 수회. 결국 적절한 포지션을 찾아낸 후 기상상황을 체크. 보통 건물사진을 의뢰받으면 아침/낮사진과 야경을 패키지로 촬영해 주지만 이것은 클라이언트가 있는 촬영이 아니었고 하늘이 가을처럼 새파랗지 않은 봄, 아침나절에 가능한 사진은 아무래도 심심할 것 같아 야경만을 촬영하기로 결정하고 다음날을 기약했다. 사실 하루만에 답사가 끝난 뒤 다음날 촬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나름 행운이 아니었나 싶다. 심지어 한달동안 다섯번 방문하고도 한컷 찍지 못했던 모 빌딩을 생각하면...
결전의 밤, 할 일을 하는 둥 마는 둥 치워놓고 부랴부랴 카메라를 챙겨 정해놓은 포지션에 갖다 놓았지만, 역시 바람이 필자의 앞길을 막아선다. 이날 최적의 노출값은 ISO100 f11 & 15s 앞서 언급했듯 바람이 불면 장노출이 어려운데 당시 풍속이 어림잡아 초속 0.8m였다. 바람의 영향을 적게 하기 위해서 입고 있던 윈드브레이커를 ‘바바리맨’포즈로 펼쳐서 옆에 서 있어 보기도 했지만 아무 쓸모가 없다. 셔터스피드를 짧게 줄이자니 감도를 올려서 노이즈가, 조리개를 열자니 최적의 샤프니스가 아쉬운 상황, 오늘은 안되는 건가 싶은 낭패감에 젖어 전전긍긍. 아마 다른 건물에서 필자를 내려다 보며 ‘저 미친 놈 뭐하는 거야’ 했을 법한 뻘짓을 한시간 남짓 계속하던 저녁 아홉시. 기적처럼 바람이 잠깐 멈추는 것이 아닌가! 하늘에서 필자의 뻘짓을 보며 ‘옛다’하고 던져준 천재일우의 찬스, 이 찬스를 놓치면 또 언제 적절한 상황을 만날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다. 그렇게 얻어낸 한커트의 사진.
바람의 영향을 받더라도 촬영을 성공시키기 위해 어떻게 하면 셔터스피드를 짧게 가져갈 수 있을까 고민했던 뻘짓들을 일거에 날려주는 뿌듯한 한 커트 되시겠다. 셔터를 끊은 직후 다시 바람이 부는걸 느끼며 필자의 뿌듯함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되시리라 믿는다.
7. 총평
필자는 줌 배율이 3배를 넘어가면 화질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다. 줌렌즈의 배율이 높아질수록 렌즈의 구성이 복잡해지고 그만큼 광학적인 해상력이 희생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일반론. 이 때문에 16-35 / 24-70 / 70-200 등 성능도 좋고 인기도 있는 줌렌즈의 배율은 3배 이하에서 형성되어 있다. 이런 일반론에 어퍼컷을 날리듯, C100-400은 4배의 줌 배율을 가지고 있음에도 매우 뛰어난 해상력과 샤프니스를 보여주고 있다. 조리개 수치가 약간 어둡다는 점을 제외하면 400mm단렌즈에 비교해도 될 만큼. 아니, 평소에는 덩치가 크고 무거운 400mm 단렌즈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물론 캐논에는 400mm F2.8 DO가 있지만 이 렌즈는 체급이 너무 많이 차이나는 만큼 제외하도록 하자) OS 모드를 1에 두고 셔터스피드를 400mm에서 1/200s이상인지 확인하고 카메라 파지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면 흔들린 사진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심지어 작례 중에는 1/80s에서 촬영된 사진도 있다) 이 특성을 확인한 뒤에는 렌즈를 완전히 믿고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극단적인 저조도에서 AF를 좀 더 원활하게 쓰기 위한 조리개 수치가 조금 아쉽다는 점이 굳이 꼽아볼 수 있는 옥의 티.
8. 결론
시그마 C100-400은 부담 없이 망원 화각과 접사를 즐길 수 있는 망원 줌 렌즈이다. 손떨방 덕분에 핸드블러에 대한 걱정과 안전셔터스피드 1/400s의 부담을 덜어내 주는 고마운 존재임과 동시에 비슷한 사양의 렌즈들 중에서 가장 컴팩트하지만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는 렌즈. 특히 400mm라는 초 망원 화각에서 핸드헬드 할 수 있다는 점, 이 렌즈의 가격을 생각하면 축복이나 다름이 없다.
필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있듯 시그마가 요즘 연속해서 좋은 렌즈들을 출시하고 있다. 이 중 C100-400은 망원렌즈 딱 하나만 챙겨서 나가야 한다면 주저 없이 들고 나갈 수 있는 렌즈라고 평할 수 있다.
이번에도 글줄 속에서 먼 동네 못 다녀 온 것이 못내 아쉽지만 또 좋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고 다음 리뷰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자. :)
- 끗 -
※ 본 리뷰는 세기P&C로 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추천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