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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초에 가족들과 함께 중국 장가계 패키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갈 때 저녁비행기로 가서 다음날 새벽에 도착했고, 올 때도 일요일 새벽에 출발해서 아침에 도착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관광은 목금토 3일 뿐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출발해서 직항편으로 곧장 장가계 공항으로 왔습니다.

입국수속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바람에 첫날 일정은 조금 늦게 시작을 했습니다.

첫째날 첫 번째 일정은 '보봉호'라는 인공호수를 유람선 타고 한바퀴 둘러보는 것이었습니다.

배타고 약 30분 가량 호수 한바퀴 빙 둘러보는 게 전부입니다.

중간에 수상가옥이 두 어채 있는데 거기에서 남녀 각각 한 명씩 나와서 노래를 불러주네요.

그리고 반환점을 지나서 되돌아오는 길에는 우리 배에 탑승했던 현지인 아가씨가 노래를 불러줍니다. 오직 노래 한 곡 불러주려고 탑승한 아가씨인데 노래가 끝나면 탑승객들에게 마이크를 넘겨서 노래를 시키죠.

유람선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는 길 옆에 있던 인공폭포에서 사진을 찍고 돌아갑니다.

그리고 점심식사를 마친 다음 '군성 사석화 박물관' 이라는 곳을 방문했습니다.

이군성이라는 화가가 모래와 돌가루 등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린 작품들을 전시, 판매하는 곳입니다.

첫째날 마지막 코스이자 메인 코스인 대협곡입니다.

보시다시피 계단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라가는 게 아니라 내려간다는 점입니다.

중간 정도 내려간 다음에는 옷 위에 거적(?) 같은 것을 두르고 미끄럼틀 같이 만들어 놓은 곳을 미끄러져 내려오게 되어 있는데

생각처럼 잘 미끄러지지 않아서 다리를 마구 굴려서 내려왔더니 다리 근육통이 생겨버렸습니다. :(

대협곡을 다 내려와서는 평지를 걸어갑니다.

저 위에 보이는 다리는 우리가 지나온 곳은 아닙니다. 저 다리를 건넌다면 정말 아찔하겠죠?

계곡이 흐르는 풍경이 정말 너무너무 근사합니다.

중간중간 현지 토가족 사람들이 과일이나 채소, 삶은 계란 등을 내놓고 팔고 있네요.

다리를 수리하는 사람도 보입니다.

중간에 캄캄한 동굴이 하나 나옵니다. 다행히 길지는 않아서 휴대폰 조명을 이용해서 큰 무리없이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계곡을 다 통과하고 나면 다시 배를 타고 되돌아오게 됩니다.

이렇게 첫째날 일정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둘째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숙소에서 내다본 풍경입니다.

원래 장가계는 일년 중 200일 이상 비가 오는 지방인데 저희가 있던 기간 동안은 다행스럽게도 정말 날씨가 좋았습니다.

둘째날 첫 번째 일정인 황룡동굴을 구경하러 가는 길입니다.

원래 가이드가 골라놓은 선택관광지와는 달리 우리 팀 일행(저희 가족 포함 18명)들끼리 상의해서 바꾼 장소입니다.

차량을 타고 이동을 합니다.

근데 5분도 채 안걸립니다.

거대한 수차가 웅장한 느낌을 주는 곳이네요.

아침 시간이라서 다행히 대기하는 관람객들이 별로 없습니다. 저희가 관람을 마치고 나올 때에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거든요.

황룡동굴 관람의 하이라이트는 배를 타고 동굴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입니다.

 

영상으로 담아봤는데 실제로 매우 어두운 동굴속이라서 밝기를 많이 올렸더니 노이즈가 심하네요.

동굴 내부는 매우 넓고 근사합니다.

계단이 상당히 많이 있어서 전체를 둘러보는데 시간이 제법 많이 소요됩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무릉원' 이라 써 있는 커다란 건물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건물이 매우 큰데 여긴 그냥 국립공원 입구입니다.

국립공원은 입장료가 245위안으로 상당히 비싼데 카드형태의 입장권에 지문을 등록해서 사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제 지문정보는 중국으로 유출이 되고말았네요.

차를 타고 한참 가야 합니다. 국립공원 내에서는 공원 안에서만 운행하는 전용 셔틀버스만 타고다닐 수 있습니다.

차창밖의 풍경들이 근사합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십리화랑이라는 곳을 구경합니다. 시간 여유가 많은 사람들은 걸어서 가면 좀 더 근사할 것 같습니다.

삼자매봉입니다. 맨 왼쪽은 아기를 업은 모습, 가운데는 아기를 안고있는 모습, 오른쪽은 아기를 임신한 모습을 한 세 봉우리입니다.

모노레일을 내려서는 둘러볼만한 시간이 많지가 않습니다. 잠깐동안 사진 좀 찍고는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되돌아 가야 합니다.

이 당시에 천자산 케이블카는 수리중인 상태라 천자산 쪽으로는 못갔는데 좀 아쉽네요.

다시 셔틀버스를 탑승합니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백룡 엘리베이터를 타러 왔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곳이 백룡 엘리베이터입니다.

저길 올라가려면 일반 엘리베이터를 한 번 타고 위쪽으로 올라간 다음 거기서 다시 표를 구입해서 백룡엘리베이터를 타야 합니다.

뭐 그냥 슈~웅 하고 올라가는게 전부입니다. 중간쯤 부터 전망창을 통해 반대편 산 위의 토가족 마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비교적 허무하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서 본격적인 도보 코스가 시작됩니다.

원가계 입니다.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바로 거기입니다.

그래서 저기 이크란 모형을 갖다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놨는데 돈을 내야 올라타고 찍을 수 있습니다.

미혼대라고 불리는 전망대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서 수려한 풍경을 감상하기 좋습니다.

정말 기괴하게 생긴 돌산입니다.

빨간색 리본에 자물쇠를 주렁주렁 달아놓은 곳이 보이네요.

원가계를 한참을 걸어서 구경을 한 다음 간 곳은 지금도 어디인지 잘 모르는 곳입니다.

토가족 생활풍습 같은 걸 볼 수 있도록 해 놓은 일종의 박물관 같은 곳입니다.

토가족 전통 의류와 장신구들

토가족 생활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내려갈 때는 양가계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갑니다.

한 대에 8명씩 탑승하게 되어 있는 케이블카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면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대략 9분 가량 걸리는 코스입니다.

되돌아 올 때는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되돌아 옵니다.

바위산의 모습이 정말 신비롭습니다. 사람 같네요.

마지막으로 내려가는 길은 걸어서 가야 하는데 저쪽의 나무계단으로 가도 되고, 이쪽의 산길을 따라 내려가도 됩니다.

저희는 산길로 내려갔는데 중간에 원숭이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주성치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가족 탑승 오토바이를 실제로 보게되었네요.

원래 일정표 상으로는 여기서 금편계곡으로 가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해서인지 몰라도 그냥 지나쳤습니다. 좀 아쉽네요.

국립공원 입구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공연을 보러 왔습니다.

공연 전에 글씨를 써서 경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희가 관람한 공연은 매력상서쇼 라는 공연입니다.

저 여자분이 부르던 노래는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중간중간 우리말로 설명이 나오긴 합니다만, 뭐 그냥 춤과 무용, 서커스 등이 혼합된 공연입니다.

실내에서 공연이 끝나면 바깥으로 나와서 야외에서 공연을 이어갑니다.

야외공연은 차력입니다.

그렇게 길었던 둘째날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마지막날입니다. 이 날은 오전에는 대부분 쇼핑센터를 방문하느라 시간을 다 보냈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천문산 쪽으로 이동을 합니다.

점심 식사를 마친 다음 천문산 케이블카를 타러 왔습니다. 저렇게 건물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의 모습이 보입니다.

여기서 무려 두 시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사람은 엄청나게 많은데 겨우 선풍기 몇 대 밖에 없어서 기다리기 매우 힘들었습니다.

더구나 더럽기는 또 얼마나 더러운지... 곳곳에 음식물이랑 쓰레기들로 넘쳐나는데 정말이지... :-/

어쨌든 두 시간을 기다려서 케이블카를 탔습니다.

장가계 여행 전체의 하이라이트는 천문산 관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출발해서 산 정상부근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관람하는 건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워낙 길게 이어지다보니 중간에 한 차례 멈췄다가 다시 이어서 가게 됩니다.

30분 가량을 케이블카를 타고 산꼭대기까지 올라가는데, 마지막 급상승 하는 부분의 경치는 정말이지 대단한 장관이었습니다.

내려갈 때도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갔으면 좋았을텐데 살짝 아쉽습니다. :)

등반 코스를 설명하고 있는 가이드.

엘리베이터를 탑승합니다.

이번에는 리프트를 탑니다.

 

리프트도 꽤 깁니다. 저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곳이 천문산사 라는 절입니다.

리프트를 타고 가면서 본 천문산의 풍경

천문산사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도 사찰 내부를 둘러볼 시간적 여유가 많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절 내부를 둘러보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저 혼자 열심히 안쪽까지 뛰다시피 해서 둘러봤습니다.

돌로 만든 터널을 지나갑니다.

귀곡잔도 라고 불리는 길을 따라 갑니다.

절벽에다 길을 만들어 놓은 곳인데 아래는 그냥 낭떠러지 입니다.

귀곡잔도를 지나고 나면

이번에는 유리잔도를 지나갑니다.

저 절벽 위에 붙어있는 게 유리잔도

 

이런 덧버선을 신발 위에 신고 유리로 된 바닥을 지나가게 됩니다.

나름 재미난 연출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겁이 나서 엉금엉금 기다시피 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습니다.

아래를 내다보면 이런 풍경이 보입니다. :)

천문산에서 내다 본 장가계 풍경

내려가는 길에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갑니다. 물론 이것도 돈을 내고 타야하죠.

돈을 내고 타는 엘리베이터에 돈 내고 타는 에스컬레이터라니... 이런 것도 관광상품이 되긴 하는군요.

한 번에 끝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여러번 이어지는데 일곱번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나면 여기로 나오게 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봤던 천문산의 뻥 뚤린 구멍인 천문동 바로 아래입니다. 딱히 뭐 대단한 풍경이 보이는 곳은 아닙니다.

천문동 반대편은 저 위의 유리잔도에서 내다봤던 그 풍경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뭔가 또 공사를 하고 있더군요.

다시 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갑니다. 공사장 인부들이 계단으로 열심히 내려가고 있군요.

다 내려왔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지 않고 999계단을 걸어서 내려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잠시 둘러보고 사진도 찍은 다음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마지막 행선지인 마사지샵으로 갔습니다.

저는 아직 팔팔한(!) 젊은이라서 마사지는 받지 않고 그냥 마사지샵에서 제공한 빈 마사지룸에서 소파에 드러누워 영화감상을 했습니다.

마지막 일정인데다가 비행기 시간이 한밤중이라서 마사지샵에서 꽤 오래 머물렀습니다. 한 세시간 쯤.

장가계 공항 면세점입니다. 고속버스터미널 정도 크기의 아주 작은 공항이지만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네요.

그렇게 2시간 45분 가량 날아서 아침 6시10분에 다시 김해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별 탈 없이 무사히 잘 다녀왔고, 무엇보다 날씨가 일정 내도록 정말 좋아서 아주 즐거운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끝.

 

PS)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이나 기타 영상들이 궁금하신 분 있으시면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rWGiGEcut05Vo8u-kWsvtEmR8YfAxfv4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