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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수정하겠습니다.
 

 

 

 

 

 

 

 

 

 

 

 

 

 

 

 

 

 

 

 

 

 

 

 

 

 

 

 

 

 

 

 

 

 

 

 

 

 

 

 

몇 달 전의 일입니다.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에 사용하던 렌즈들을 장터에서 판매하였는데, 구매자께서 받아보시고는 문제가 있다 하셔서 반품처리를 해 드렸습니다.

분명 제가 쓰던 때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배송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돌아온 렌즈는 완전히 초점이 나가 있더군요.

발삼이 생겨서 내부 광학계에 문제가 생긴 모양입니다.

이녀석을 어떻게 처리하나.. 이제 팔지도 못하고.. 장식품으로 남겨 두어야겠구나 싶어 한숨을 내쉬면서, 무심코 셔터를 눌렀습니다.

버릇처럼 리뷰 버튼을 누르고.. 깜짝!!

원래는 없던 회오리 보케가 나타나고, 굉장히 소프트한 사진이 찍혀 있더군요.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 한 장의 사진때문에, 한 렌즈로 2주라는 '저로서는' 긴 시간동안 계속 사진을 찍었습니다.

계속해서 찍히는 흐릿한 사진들이 저로 하여금 다시한번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더군요.

사진이란 뭘까? 테크닉적으로 뛰어난 사진이 과연 좋은 사진일까, 사진에서 정확한 초점이 항상 좋은걸까?

기억이란 뭘까?








"그 질문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답, 작은 깨달음을 여기에 기록하려 합니다."










무슨 대단한 걸작같은 건 없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에 들었고,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던 사진들입니다.

그저 지나가시는 길에 보시고, 한 마디씩 말씀을 남겨주셨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게 이런 좋은 경험을 하게 해 준 고마운 렌즈, 미놀타 50mm f/3.5 macro 렌즈에게 감사하며 나머지는 사진들로 채우려 합니다.






고맙다.

쉬어라.

다시 보자.






"Blurry Ph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