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is 18) 납량특집 1탄 귀신은 없다(소리有)

소니 Photo&TalK

전체 사진게시판 자유게시판 질문 / 답변 신제품정보 정보 / 강좌 α Movie

공지파나소닉 S5IIx/G9II 봄맞이 구매 프로모션
GUIDE소니 카메라 사용자 분들의 공간입니다. 사진은 제목 앞에 [기종명]을 붙여주세요.(단축키 'A')게시판 이용 규칙

(Batis 18) 납량특집 1탄 귀신은 없다(소리有) 목록

글쓴이 : 알파부부 등록일 : 2016-07-26 14:01:20 조회수 : 2,258 추천수 : 10

SONY | ILCE-7RM2 | 2016-07-26 06:24:30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25s | F9.0 | 0.00 EV | ISO-100 | 25.00mm | 35mm equiv 25mm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SONY | ILCE-7RM2 | 2016-07-26 05:30:47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2s | F8.0 | 0.00 EV | ISO-200 | 25.00mm | 35mm equiv 25mm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SONY | ILCE-7RM2 | 2016-07-26 06:25:59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10s | F9.0 | 0.00 EV | ISO-100 | 25.00mm | 35mm equiv 25mm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SONY | ILCE-7RM2 | 2016-07-26 06:35:41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20s | F8.0 | 0.00 EV | ISO-100 | 25.00mm | 35mm equiv 25mm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SONY | ILCE-7RM2 | 2016-07-26 06:45:08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13s | F9.0 | +0.30 EV | ISO-100 | 25.00mm | 35mm equiv 25mm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SONY | ILCE-7RM2 | 2016-07-26 06:40:47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25s | F9.0 | 0.00 EV | ISO-100 | 25.00mm | 35mm equiv 25mm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SONY | ILCE-7RM2 | 2016-07-26 06:46:05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8s | F9.0 | +0.30 EV | ISO-100 | 25.00mm | 35mm equiv 25mm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어린 시절 나는 겁이 없거나 무서움을 안타는 대범한 아이는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겁이 많은 축에 속했다

무서움에 관한한 일종의 트라우마까지 있었다 이른바 - 빠지면 죽는 푸세식 화장실의 공포

그것은 어쩌면 위로 누나 둘을 둔 막내의 숙명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코흘리개 시절부터 누나들에게 그저 듣느니 화장실 공포시리즈

빨간종이 줄까 파란종이 줄까 시리즈를 비롯 밤 열두시 거울을 든 채 입에 칼을 물고 화장실에서 앉아있으면 잠시후 미래의 배우지얼굴이

나타난다느니 어쩐다느니 하여간에 큰누나고 두째누나고 학교가 파하고 집에 오면 어린 것을 상대로 갈마들이로 돌아가며

지들도 반에서 줏어들은 허접성 공포시리즈 동화구현 연습을 게을리하지않았던 것이다 그냥이면 또 모르겠는데

문제는 이야기 도중 느닷없이 웍~ 캭~ 등 의성어효과를 사용 그치않아 무서워하고있는 어린 걸 심쿵하게 만든다는 것

어린 시절을 기반으로 하고있는 트라우마는 쉽게 사라지지않는다 사춘기를 지나 고딩 대딩에 이르기까지 재래식 화장실은 물론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왠지 혼자서 학교 화장실을 잘 못갔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겁많고 무서움 잘타던 서울아이가 어둠속 새벽산행을 밥 먹 듯하게 된 걸 보면 세월이 많이 흐르긴 흘렀나보다

온 세상이 잠들어 있는 새벽의 한복판 사방이 괴괴하고 캄캄한 어둠의 정수리를 뚫고 산에 오른다는 것

그것도 국내 최고수준의 위험도를 보유한 화강암 산인 북한산에 오른다는 것 이는 말처럼 간단하고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산악사이트가 아닌 사진사이트에서 굳이 새벽 고난도산행의 어려움을 세세히 언급하고싶진않다 그건 내가 극복해야할 내 문제니까

다만 새벽 마운티니어링시 산악인이 지켜야할 '등반적' 테크닉컬한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그는 극복해야할 어려운 과제가 하나 더 있다

모든 인간이 본능처럼 보유한 원초적 공포 - 즉 어둠의 공포다

SONY | ILCE-7RM2 | 2016-07-26 05:30:47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2s | F8.0 | 0.00 EV | ISO-200 | 25.00mm | 35mm equiv 25mm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새벽산행에서 헤드랜턴은 오로지 자신의 발아래만을 비추어야한다 다른 곳은 비출 필요도 없고 봐서도 안된다

착시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새벽 어둠속 저만치 풀섶에 무엇인가가 웅크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1분만 응시해보시라 정말 무엇이 웅크리고 있다

전기콘센트에서 왜 웃고있는 사람을 발견할까? 인간의 뇌는 불확실하되 의심스러운 물체는 모두 맹수의 얼굴이나 적으로 인식하도록 진화해왔다

인류가 포식자가 아니라 주로 잡아 먹히던 시절의 잔재 - 10번 중 9번이 착시라도 1번만 정확하다면 목숨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둠속 산을 오르다보면 '안그러려고해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아까부터 무엇인가가 뒤에서 따라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자주 뒤를 돌아보며 맹수나 적이 따라오고있지는 않은지 자신의 안전을 살피는 행위 역시 인류의 원초적 방어본능에 가깝다

왠지 뒤통수가 쎄~해 자꾸만 뒤를 돌아보지만 따라오긴 누가 따라오겠는가 단지 그런 행위를 반복하며 어둠이라는 공포를 이겨낼 뿐이다

하지만 어둠속에서 희뿌연 무엇인가가 지네처럼 스멀거리며 뒤를 따라와 뒷덜미를 덥치는 날이 있다 / 바로 새벽안개다

SONY | ILCE-7RM2 | 2016-07-26 06:25:59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10s | F9.0 | 0.00 EV | ISO-100 | 25.00mm | 35mm equiv 25mm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기상현상(Weather phenomena)으로 이야기하면 저만치 아래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한 새벽안개가 300고지 400고지 500고지를 지나

점점 더 높이 솟구쳐 어느 순간 산행중인 산객을 덮치는 것이지만 실제 어둠속에서 당하는 사람은 뒷덜미가 쭈삣한 공포를 경험하게 된다

캄캄한 산속에서 안개귀신을 만난 느낌이랄까 귀신까지는 아니라도 안개가 마치 살아있는 어떤 거대한 생명체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SONY | ILCE-7RM2 | 2016-07-26 06:35:41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20s | F8.0 | 0.00 EV | ISO-100 | 25.00mm | 35mm equiv 25mm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안개귀신이 어둠속에서 산을 오르고있는 당신을 덮치면 갑자기 고요하던 산속이 생명체로 가득차있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들곤한다

청각과 후각이 예민해지며 온몸의 세포가 알알이 곤두서는 것처럼 뭔가 촉이 살아나는 느낌? 일순 사방이 부시럭대는 소리로 가득하다

어둠속 고양이 눈이 뿜어대는 야광빛 섬광 방금전 유기견인지 멧돼지인지 모를 커다란 짐승이 골짜기 사면을 가로지르는 소리도 들렸던 것같다

정신을 차리려고 잠시 나무에 기대어 쉬어보지만 이번엔 나무가지를 흔들며 커다란 새한마리가 어둠속으로 날아오른다

SONY | ILCE-7RM2 | 2016-07-26 06:45:08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13s | F9.0 | +0.30 EV | ISO-100 | 25.00mm | 35mm equiv 25mm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현직 북한산국립공원에는 500여마리의 고양이와 100여마리의 대형유기견 그리고 미니멈 300여마리의 멧돼지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리고 모든 개체가 어쩔 수없이 주로 밤에 먹이를 구하는 야행성으로 변한다

새벽 어둠속에서 북한산에 함 올라보시라 시퍼런 야광(夜光) 눈 두개가 풀섶이고 골짜기고 능선이고 도처에서 당신을 쏘아볼테니

늘 마주치는 자그만 야광불빛 두개는 고양이 야광의 지름이 조금 크다 싶으면 진돗개급 대형 유기견이다

가끔 마주치는 상당히 크고 우락부락한 야광도 있다 그거슨 멧돼지 고양이의 그것보다 큰 유기견의 야광불빛을 만나면 짜장 섬찟하지만

외려 안심이 되는 측면도 있다 근처에 최소한 멧돼지는 없다는 의미니까 쏘아보는 야광불빛은 가까이 가면 대개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하지만 고양이의 경우 사라지지않고 가까이 스쳐지나는 순간까지 그 자리에 꼼짝않고 빤히 바라보는 경우도 있긴하다

나도 몇번 경험했지만 그때마다 느낌이 참 묘하다 언젠가 바위턱에 앉아있는 고양이가 지나가는 나를 빼꼼히 바라보는데

눈매가 고양이의 눈이 아니라 사람의 눈이다 분명 내가 유년기 시절 알고있던 어느 사람의 눈처럼 느껴지는거다 ㄷㄷㄷㄷㄷ

SONY | ILCE-7RM2 | 2016-07-26 06:40:47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25s | F9.0 | 0.00 EV | ISO-100 | 25.00mm | 35mm equiv 25mm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귀신은 없다 밥 먹 듯 어둠을 뚫고 산에 오르는 내가 증명한다 최소한 우리들이 생각하는 그런 귀신류는 없다

소복귀신도 없고 홍콩할매귀신도 없으며 도깨비나 구미호는 이미 멸종된지 오래다 기실 그런 면에서 따지면 에전 산에 올랐다가

운이 좋으면 우연히 얻을 수도 있었다는 로또급 행운은 많이 사라진 셈이다 이야기만 잘되면 기마이파 도깨비가 주곤했다는

금나와라 뚝딱~ 요술방망이를 비롯 무엇보다 옛날 눈덮힌 겨울산에서 종종 마주쳤다는 구미호가 멸종된 게 개인적으로 매우 아쉽다

얼굴되지 몸매되지 아침저녁으로 한우스테이크 반찬내놓지 횡재 횡재 세상 산에 올랐다가 이런 A급 츠자를 어디서 만난단 말인가?

구미호 만난던 사실을 이야기하면 죽이지않냐고? 풉~ 부러워서 남들이 걍 지어낸 이야기다 구미호가 미쳤는가? 그까징거로 지남편을 죽이게?

그렇다 북한산에 귀신은 없다 옛날엔 있었는지 몰라도 지금은 없다 최소한 나를 위험에 빠뜨리는 존재는 없다

오히려 반대로 가끔씩 무엇인가가 나를 보호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 존재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분명 느껴진다

만약 보호령(保護靈)이 없었다면 내가 아직 이렇게 멀쩡히 살아있을 리가 없으니 말이다

SONY | ILCE-7RM2 | 2016-07-26 06:24:30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25s | F9.0 | 0.00 EV | ISO-100 | 25.00mm | 35mm equiv 25mm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When the night has come & the land is dark / 밤이 찾아와 대지는 어둠속에 잠기고

& the moon is the only light we see / 눈에 보이는 것은 오직 달빛 뿐

But I won't be afraid I won't be afraid / 하지만 나는 두렵지 않답니다

Just as long as you stand stand by me / 그대가 나를 지켜주고 계신 한 말에요

- Stand by me / John Lennon

SONY | ILCE-7RM2 | 2016-07-26 06:46:05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Auto WB | 1/8s | F9.0 | +0.30 EV | ISO-100 | 25.00mm | 35mm equiv 25mm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오늘 새벽 북한산 용암봉에서 안개귀신을 만나고 온 Batis 18 부대와 2470 GM 부대

- Sony A7RⅡ + Batis 18mm / 2470 GM 촬영

▣▣▣
▣▣▣

- Stand by me / John Lennon

님들 모두 활기찬 일상되십시오 감사합니다

...........

★ 알파부부님의 팝코 앨범 ★
https://photo.popco.net/sketchman22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106391	사진게시판	북한산 에서.. 1	마티아	2024-04-14	1	147
106390	사진게시판	세 번 피어난 사랑 1	smiling	2024-04-14	1	151
106389	사진게시판	벚꽃 산책 1	형상기억	2024-04-13	1	131
106388	사진게시판	수원 만석공원 벚꽃.. 1	형상기억	2024-04-11	1	136
106387	사진게시판	벚꽃.. 1	형상기억	2024-04-09	1	108
106386	사진게시판	[a99] 복사꽃	AF™[1Dx]	2024-04-06	0	147
106385	사진게시판	수원화성 벚꽃.. 1	형상기억	2024-04-05	1	147
106384	사진게시판	[α7Ⅳ+24105g] 흥덕왕릉 솔숲	동촌	2024-03-30	2	220
106383	사진게시판	[a1] 명동 산책	eggry	2024-03-24	1	204
106382	사진게시판	[a1] 구례 화엄사	eggry	2024-03-23	0	204
106381	사진게시판	보이그랜더 50mm F1 도착+샘플 1	eggry	2024-03-20	1	254
106380	사진게시판	봉은사 홍매화... 1	형상기억	2024-03-20	2	196
106379	사진게시판	[a5100] 봄 야생화	amidda	2024-03-19	0	210
106378	사진게시판	[α7Ⅳ+pz1635g] 지경리 아침	동촌	2024-03-18	1	249
106377	사진게시판	3월 17일 오늘 다녀온 봉은사 홍매화 1	형상기억	2024-03-18	1	244
106376	사진게시판	[α7Ⅳ+pz1635g] 흥덕왕릉 아침 빛	동촌	2024-03-17	1	239
106375	사진게시판	[a1+X2D] 구례 산수유마을	eggry	2024-03-16	1	288
106374	사진게시판	[A7M3]별마당 도서관	또하나의원본	2024-03-16	1	327
106373	자유게시판	a7m3 셔터박스 나간듯..ㅠ 4	형상기억	2024-03-11	1	452
106372	사진게시판	[글쎄001] [A900] 구박아 ~ 너도 할 수 있어!!! 2	글쎄001	2024-03-11	1	295
106371	사진게시판	[a1+X2D] 광양 매화마을	eggry	2024-03-10	0	295
106370	사진게시판	딸기 먹다가 갑자기 뻘짓해봤읍니다 ㅎ ㅎ	장초조아	2024-03-09	0	336
106369	사진게시판	매화향은 짙어갑니다..... 2	장초조아	2024-03-04	2	316
106368	사진게시판	어제 하루... 2	형상기억	2024-03-04	1	455

POPCO.NET - Make your Digital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