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99II 체험단] a99II 다섯 번째 리뷰 [AF, 연사 그리고 조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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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99II 체험단] a99II 다섯 번째 리뷰 [AF, 연사 그리고 조금더]

글쓴이 : 4번타자. 등록일 : 2017-01-20 00:10:19 조회수 : 1,526 추천수 : 1

안녕하세요.

4번타자 입니다.

SONY a99II 체험단 다섯 번째 리뷰를 올립니다.

끝이 보입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여섯 번의 리뷰 중

다섯 번째 글을 쓰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이 듭니다.

좀 더 체계적일 수는 없었을까?

편집을 좀 더 잘 할 수는 없었을까?

대부분 좀 더 잘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도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합리화합니다.

예전부터 그랬기 때문에

스타일을 바꾸는건 어려운건가 봅니다.

이번 체험단이 끝나면

원래 쓰려고 했었던 사용기를 완성해 볼 생각입니다.

좀 더 제 스타일에 가까운 사용기를...

글은 편의상 쉽게

그리고 글투도 편하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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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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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글을 쓰게 됐다.

다음주가 실질적인 마지막이라 마무리에 대한 고민은 커져만 간다.

여러 환경에서 꽤 많은 사진을 찍고 있지만

a99II 가 가진 진면목을 느껴보기엔 부족하다.

개인적으론 6개월 이상은 써봐야 그 카메라의 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03년 첫 디카를 샀었다.

흔히 얘기하는 똑딱이였고

필름카메라와는 다르게 찍으면 바로 결과물을 볼 수 있다는게 신기했다.

신기한 물건이었지만

모든게 만족스럽진 않았다.

특히 AF와 연사는 비싼 카메라의 전유물과도 같았다.

2001년에 나왔던 캐논의 EOS 1D 는

자동차가 아닌 장난감(?)도 마음대로 살 수 없다는걸 알려준 카메라였다.

당시 복학을 앞두고 유흥주점에서 웨이터를 하면서 현금을 제법 만졌음에도...

가지지 못하는 것은 아름다운 법이다.

그 민둥머리는 오랫동안 '날 가져요~'라고 유혹의 손길을 뻗었다.

시간은 흘렀고…

EOS 1D 보다 더 좋은 EOS 1D Mark II 를 손에 쥐었다.

몰래 쳐다보던 강의실의 그녀를

이젠 나만 볼 수 있다는 느낌까지 들었다면 이상할까?

아마도 그때가 내가 카메라를 가장 가까이 뒀을 때였던 것 같다.

카랑카랑한 셔터음과

당시엔 최고였던 8.5연사

광활한 뷰파인더와 타원안의 45개 측거점

그리고 변태크롭이었지만 심도표현의 여유로움까지...

지금은 더 좋은 카메라도 가질 수 있게 됐지만

EOS 1D Mark II 를 손에 넣었을 때 만큼의 짜릿함은 없다.

나이가 든걸까...

필요 없는 얘기까지 꺼내며

a99II 의 AF 와 연사를 연결해 보려 했는데

쉽지가 않다.

사실

a99II 의 AF 와 연사는

1D Mark II 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아졌다.

반투명 미러 상단에 위치한 위상차 검출 AF 센서는

총 79포인트중 15포인트의 크로스 AF 포인트를갖추고 있고

센서의 초점면에 위치한 위상차 검출 AF 센서는 총 399포인트로

화면 전 영역에 넓게 분포되어 있으며, 수직 검출 라인 센서가 탑재되어 있다.

한마디로 넓게 퍼져있다는 말이다.

첫편을 쓸 때도 말했었는데

a99II 를 사용하면서는 거의 라이브뷰로만 사진을 찍고 있다.

뷰파인더를 보고 찍는게 아닌

라이브뷰로 사진을 찍는건 아날로그 감성의 종말과 비슷한 느낌도 든다.

카메라와 렌즈를 양손으로 파지하고

한쪽눈을 뷰파인더에 밀착 시켜 순간을 놓치지 않고 셔터를 눌러야 제맛인데…

오른손은 그립부와 셔터를 쥐고

왼손은 렌즈를 받쳐 든 다음 카메라 전체를 얼굴 쪽으로 살짝 들고

고개는 15도 숙이고 눈은 다시 15도를 위로 치켜뜨며

123만화소 액정에 빨려들어갈 듯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 ㅡ_ㅡ;;;

a99II 의 액정은 틸트인데 말이다... ㄷㄷㄷㄷㄷ

최소한 내가 a99II 를 쥐어준 사람들은 다 이런 포즈로 사진을 찍더라.

이런 어정쩡한 자세를 보이지 않으려고

이번 사용기에 샘플로 쓴 사진들은

주로 뷰파인더로 보고 찍었다.

이렇게... ㅇㅅㅇ;;;

렌즈가 큰걸로 바뀐탓도 있다.

체험단 마지막 렌즈다.

유령2

무겁다.

겨울이라 차갑다.

괜히 사진 찍는게 싫어진다.

무거운데 조금이라도 덜 흔들리는 파지를 해야하니...

(아 맞다. 손떨방 효과도 톡톡히 봤다.)

연사와 AF 를 위한 사진들은

함께 지내는 개님들과 찍었고

경마장에서 말이 뛰는 것도 찍어봤다.

가로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

불규칙하게 앞으로 다가오는 피사체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만들어줬다.

a99II 의 포지션을 생각해보면

이 정도의 성능은 신뢰성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사 순간마다 버퍼 때문에 쪼으고 풀기를 반복해야했다.

프래스바디 정도의 성능을 요구하는 것은 욕심일 수 있으나

신제품들이 UHS-II 를 지원하는데 a99II 는 UHS-I 밖에 지원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굳이 단점으로 지적해본다.

사실...

이쯤 되니...

딱딱한 얘기 말고는 할게 없다.

그렇다고

도표처럼 만드는 작업을 할려니

쉽게 손이 안간다.

그런거 잘 하시는 분들이 있으니... ㅜ_ㅜ

처음 a99II 를 받아왔을 때만 해도

SONY 카메라가 얼마나 좋은 사진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주위에 쓰는 사람도 없고

매력도 느끼지 못했다.

AF 되는 칼짜이스 렌즈는 한번 써보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기변의 충동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이런 저런 사진을 많이 찍었다.

캐논 아니면 인정해 주지 않는 웨딩사진

이런 사진만 봐도

꼭 캐논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직까지 환경 자체가 우호적이거나

워크플로우가 좋지는 않다.

하지만

SONY 라서 안돼!!!

라는 말엔 과감하게 반기를 들어도 될 것 같다.

클럽같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a99 로는 힘든 사진이 아닌

충분한 사진을 뽑아내 준다.

SONY가 A마운트 렌즈를 조금더 보강해 준다면

혹은 서드파티렌즈를 활용할 수 있게

펌업 정도만 해준다면

집나간 못난 아들이

성공해서 돌아왔다는 말은

사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