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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저는 말을 줄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제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가끔은 심한 "만연체"로 글을 씁니다.
예를들면...
"일요일 TV에 육명심이라는 작가가 나왔다.
육명심에게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본인의 명사 촬영 프로젝트 중,
어렵게 기회가 닿아 성철 스님을 만나게 되었다.
성철 스님은 육명심에게 왜 왔는지 물었고,
육명심은 차근차근 자신의 프로젝트를 설명하였다.
한참을 육명심과 대화를 하던 성철스님은
마침내 촬영을 허락하였다.
하지만 육명심은 성철 스님을 촬영하지 않았다.
이유는, 성철 스님의 얼굴 한쪽이 부어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 육명심은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찍지 말아야 할 것을 찍는 것은 단지 욕심일 뿐이다.'
촬영을 취소 한 후,
육명심은 어느때 보다 더 뿌듯하게 촬영장비를 철수하고
하산했다고 한다.
방송이 끝난 후에도, 이 말이 계속 내 머릿속에 남는다."
보통은 이런식으로 글을 썼습니다.
근데, 말 줄이기 연습을 하면서
저런 긴 글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줄이고, 또 줄이고 해서 나온 결과물이 이런 식입니다.
"TV에 육명심이라는 사진가가 나오네요.
그 분의 말씀 중,
'찍지 말아야 할 것을 찍는 것은 단지 욕심일 뿐이다.'
이 말이 남네요."
더 줄이고는 싶은데,
이 이상은 못 줄이겠네요.
ㅎㅎㅎ
여러분들도 한번 말 줄이기 연습을 해 보세요.
이 연습을 하다 보면,
어떤 장면에서 "키워드"가 툭 튀어나오는 경험을 하시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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